-
여행을 즐긴다는 것삶은여행 2024. 2. 25. 13:55반응형
Turkye Mosk
여행을 즐긴다는 것
모든 일에서 짜증이 나있고, 끊임없이 지적질을 하는 사람과 여행은 힘들다.
자신은 잘하고 있고 모든 잘못과 짜증나게 하는 것이 옆에 사람이라고 지청구를 계속해서하니 여행하는 기간내내 불안하고 불편하다.
어짜피 새로운 여행지는 둘 다 처음이니 모를 수밖에 없다. 다행이도 인터넷이 있어서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것을 찾아가면서 조정해 가면서 하는 것이 여행이다. 갈 곳을 찾고 정하여 일정을 짜고, 교통편을 일아보고 예약하고, 숙소와 식당을 찾아서 예약하고, 즐길것도 여행사 투어를 찾아봐서 예약하고 가거나 직접 찾아가면서 여행한다.
이 모든 과정도 다 여행이니 즐기는 것이 좋다. 이로 인한 약간의 스트레스도 즐기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정했던 대로 되지않고, 일정이 지연되거나 변경되는 것도 잘 받아들이면서 풀어나가는 것이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다.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하고 싶기도 하고, 남들이 다해보는 것을 하고 싶기도 하니 적절한 선에서 예산에 맞춰서 선택을 해나가는 과정이다.
혼자하는 여행에서나 함께하는 여행에서나 항상 반복되어 찾아오는 것이 선택이다. 이런 모든 것이 싫다면 패키지로 하는 여행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렴한 비용에 여행사에서 모든 것을 선택하고 결정하고 안내해주니 좋다. 어떤 경우는 오고 가는 비행기 가격 밖에 안하는 패키지 여행도 있다.
모든 문제점을 옆 동료에게로 찾는 사람과 여행을 한다는 것은 참고 지내면 폭발 전까지 가게되고 바로 바로 대응을 하면 언성만 높아지고 얻을 게 없다. 매번의 선택의 순간과 행동 하나 하나에 지적질을 받으면 의견 표현도 맘대로 못하게 되지만, 결국엔 또 의견 표현이 명확하지 않다고 짜증을 듣게 된다. 어쩌다 작은 의견을 내도 그걸로 결국엔 탓을 듣게되니 운신의 폭이 줄어든다. 잘되면 말이 없지만 조금만 어긋나면 탓을 내내 들을 수 있다. 내 의견을 따라서 결과는 동일하거나 좋아도 과정을 가지고 시비를 걸기에 헤어날 방법이 없다. 본인과 같은 행동을 했어도 남이 하면 불만이라면 차암 답이없다. 검색하고 폰을 보느라 상대의 말을 못들었을 때, 본인이 그랬으면 상대가 배려심이 없는 것이고 남이 그랬으면 그때도 남이 배려심이 없는 것이 된다. 어쩌라는 것인지 맞춰줄 수가 없다.
대신에 아무리 안좋고 힘든 선택을 했어도 본인이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는 점은 장점이다. 그냥 묵묵히 따라주기만 하면 되니까. 묵묵히 따라 줬는 데도 불평을 하고 지적질을 한다면 그땐 선을 넘은 것이다.
결국 이스탄불에 버스와 비행기를 바꿔타면서 어렵게 도착해서 새벽에 터져버렸다. 오는 내내 내 모든 행동과 숨쉬는 것까지 불만이더니, 택시 타려고 공항밖을 나갔는 데 또 그냥 트집을 잡는다. 그래서 나로 인해 계속 너무 힘들다니 그동안 내가 미안했다고 했다. 내가 사라져줄테니 그냥 혼자서 편하게 여행하라고 하고 헤어져서 벤치에 앉아서 숨도고르고 쉬었다. 서로에게 좋은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마의 시간이 지난 후 카톡으로 전화가와서 마지막으로 얘기를 하고 헤어지잖다. 그러마고 했다. 올라와서는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않는 말을 한다. 자기는 여행 출발하기 전부터 이럴꺼 같았고 그래서 오기 싫었단다. 그는 왜 온걸까? 나보고는 이런말을 들으면 기분나쁘겠지만 정신병원에 가보란다. 기분 나쁠걸 뻔히 아는 말을 굳이 왜 하는 것인가? 또 날 이정도로 생각했다면 이제부터는 그냥 각자 여행하면 되는 것인데 굳이 날 데려가려한다. 내가 함께 안가면 비행기타고 한국에 가겠다고 겁박한다. 나는 비행기타고 한국가고 싶으면 가고 이스탄불 여행하다 가려면 가라고 했다. 그런 데도 뭔 심보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같이가자고 하니, 정 그렇다면 가주마하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자기가 계획했던 대로 안되는 것이 꼴도보기 싫은 사람이랑 함께하는 것보다 싫은가보다. 그럼 사과를 하던지 하는 것도 없다. 모든지 자기가 한 행동은 다 이유가 있고 바르다.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은 이유도 없고 바르지 않다. 딱히 내가 별나게 하는 행동도 없다. 먹고 마시고 여행하고 자는 것이다. 이게 온통 마음에 안든다는 것이다. 내가 그쪽 전문가가 아니니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극도의 자기사랑의 나르시즘인것인지, 나이먹어가면서 꼰대가 되어가는 것인지....
여행에 모든 계획과 상황을 강력히 자기가 주도하고 싶어하면서, 마지못해 끌려가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어릴때부터 필름과 같은 뛰어난 기억력을 자랑하는 그에게 작은 의견이라도 냈다가는 뒤에 두고두고 복기를 당한다. 여행기간만이 아니고생생한 기억력으로 평생이다.
이 여행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다음은 없을 것이다. 사실 이 지경이면 내가 왜 그를 이 여행에 초대했는지도 모르겠다. 서로에게 고통이고 부담이되는 일을 벌인 셈이다. 내가 아는 14살 차이 나는 귀엽고 착한 사촌동생은 이제는 없다. 아마도 추억속에 남아있는 것을 건드리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이든다.
나의 첫 40일간의 유럽 여행에서 15일의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으니, 귀국 비행기표를 15일 뒤로 변경하여야 겠다. 나머지 여행은 평소처럼 혼자 하게 될 것이다. 혼자하는 외국 생활과 여행은 외롭고 쓸쓸하다. 지난 1년간의 네팔 생활이 그랬던 것 처럼.
여행을 즐긴다는 것은 그 때 그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기는 것이다. 즐겁기만 할 수도 없고, 항상 외로울 수도 있다. 남은 여정은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랜드 바자르 옆 모스크에서 비를 피하며 적는다.
- PS: 내가 들은 지청구들.
- 말하고 있는 데 폰 본다 - 폰 보고 있는 데 말한 건데... 지도 그러면서
- 몇 번 말한건데 기억을 못하냐 - 생각이 안나는 데..
- 그걸 왜 몰라? - 난 몰라...
- 그것 좀 버려 - 오래된 걸 내가 잘 못 버리긴 하지..
- 밥 먹는 모양이 이상하다 - 뭐 평생 먹었는 데
- 머리가 그게 뭐냐, 염색이라도 해라 - 얼굴 생긴게 문제지 흰머리야 뭐..
- 이빨 다 닳겠다 - 너무 세게 닦나..
- 빨래냄새 난다 - 숙소에서 가방 열면 하는 말 여행하다보니....
- 화장실 사용 후 냄새난다 - 당연한 거 아닌가...
- 뭘 할꺼냐, 뭐 먹을거냐, 왜 계획이 없냐? - 그거야 뭐 피차일반이지.
이 모든 게 나 때문에 생기는 짜증들.
반응형'삶은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마움. 2007. 10. 28. 15:01 (0) 2024.03.04 남 일보는 데 내가 힘 주진 말자. 2007. 10. 25. 22:13 (2) 2024.02.29 습관 그 무서움. 2007. 10. 23. 23:19 (1) 2024.02.28 기본 2007. 10. 22. 0:26 (2) 2024.02.27 간보기 2007. 10. 22. 0:20 (0) 202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