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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랑탕트래킹 이야기] 개요 2 - 요약세계여행 2024. 4. 5. 08:00반응형
안나푸르나 지역은 카투만두에서 서쪽에 있는 곳으로 포카라(Pokhara)에서 출발하게 되고, 솔루쿰부는 카투만두에서 동쪽에 있는 곳으로 루크라(Lukla)에서 출발을 하곤 합니다. 랑탕 지역은 카투만두의 북쪽에 있는 곳으로 지프를 이용하여 카투만두에서 샤프르베시(Syapru Besi)로 가서 그곳에서 출발을 하게 됩니다. 예전부터 샤프르베시를 많이 들어봐서 포카라 정도되는 도시인 줄 짐작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7시 30분에 터멜(Thamel)을 출발한 지프는 아주 험한 도로를 타고서 8시간 일정의 샤프르베시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운전자가 아주 경험이 많고 노련하여 실제 도착은 한 두 시간 더 일찍 할 수 있었습니다. 카투만두를 벗어나서 달리는 도로는 비포장도 많고, 꼬불 꼬불 한 산길이고 중간 중간 산사태나 공사로 인해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지프를 탈 수 밖에 없는 도로 들이었습니다. 출발하여 얼마되지 않아서 경찰들의 검문소에서 서류를 제출하고 검문하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합니다. 경찰들의 검문소는 그나마 나은데, 군인들의 검문소에서는 모든 사람과 짐들을 내리고 지퍼를 열어서 확인을 일일이 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모합니다. 이런 검문소가 네 다섯 곳 이상을 통과하며 갑니다.
상하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지프에 몸을 맡기고 가다가, 12시경에는 비두르(Bidur)라는 마을에서 점심 식사로 달밧을 먹었습니다. 운전기사가 소개한 만자리(Manjari) 식당에서 여행의 첫 식사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허리가 아파올 때 쯤에 샤프르베시에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이때가 오후 3시가 되지 않은 시각이었습니다. 샤프르베시는 아주 작은 산골 마을이어서 도착하여 한 바퀴 돌아보는 데도 얼마 걸리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쉬고 저녁을 먹고 전통주인 똥바(Tongba)도 하나씩 마시고 잠을 잤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티베탄 브레드(빵)와 오물렛을 먹고 걷는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첫 날엔 강을 따라서 올라가는 길입니다. 여섯명의 일행이 출발하여서 포터는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습니다. 4시간 걸어서 11시경 점심을 먹는 밤부(Bamboo) 마을에 도착하여 밤부 호텔 롯지(Hotel Bamboo & Lodge)에서 달밧으로 한 끼를 먹었습니다. 오랜 시간 걸어서 밥이 꿀맛이었습니다. 평범한 달밧이지만 삭(Saag, 채소 데친 것)도 맛있고 감자도 맛있어서 리필해서 두 번씩 먹었습니다. 다시 걸어서 올라가서 라마 호텔이라는 동네에서 하룻밤을 잤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벌써 랄리구라스(Laliguras)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라마 호텔(Lama Hotel)이라는 동네도 작은 곳이라서 숙소가 넉넉하지 않아서 약간의 실랑이를 하였고, 가이드와 포터와 다와는 마당의 텐트에서 잠을 잤다고 합니다. 이곳은 비용도 많이 바가지를 씌웠다고 가이드가 말해주었습니다. 보통은 따뜻한 물(마시거나, 난방용) 값은 별도로 받지 않는 데, 이곳은 모두 받았다고 하네요. 저녁도 그다지 맛나지는 않아서 한 동료가 들고 온 신라면 스프를 꺼내서 뿌려서 먹으려다가 말았습니다.
두번째날은 라마호텔에서 랑탕빌리지(Langtang village)라는 동네까지 가는 일정입니다. 중간에 12시쯤 강가의 롯지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쉰 후 바로 출발하여 랑탕빌리지 마을에 글래셔 게스트 하우스(Glacier Guest House)에 짐을 풀었습니다. 랑탕 빌리지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동네입니다. 2015년 지진 때 산사태가 발생하여 마을의 집들을 덮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시신도 찾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위쪽으로 마을을 옮겨서 새로 지은 마을이 지금의 마을입니다. 저희가 묵은 게스트하우스의 부모님들도 그때 모두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늦지 않은 오후 시각인데도 이미 숙소 남자 사장님은 술에 잔뜩 취해있었습니다. 나이 어린(23세) 여자 사장님이 아이를 업고서 모든 일을 혼자서 하는 모습이 많이 안타까왔습니다. 밤에 추위를 이기려고 일행이 따뜻한 럭시(Raksi)를 한 잔 하고자 부탁을 하였는 데, 직접 고생하며 산 위에 롯지에 가서 럭시를 물통에 한 통 받아가지고 오는 것을 보고 괜한 심부름을 시킨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남편은 도와주지도 않고, 쉽게 잠자리에 들지도 않으면서 모두 공짜로 해주겠다고 술주정만 해대는 모습이 안타까왔습니다. 새벽에 헬리콥터 소리가 크게 들려서 나가보니 숙소에서 가까운 뒷 공터에 헬리콥터가 착륙하여서 부상자를 태우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다친 외국여성이 헬리콥터에 의지해서 하산을 하는 모양입니다. 남은 여정 동안 안전에 주의를 하여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주는 장면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세번째 날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세번째 날은 걍진곰파(Kyanjin Gompa)라는 마을까지 가는 것인데, 2~3시간이면 일정이 끝나는 좋은 길이었습니다. 가볍게 걍진 곰파에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심먹고 잠시 쉬다가 걍진리(Kyanjin Ri) 정상을 올라갑니다. 1시간 반 정도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사방의 설산이 다 보이는 아주 전망이 좋은 곳입니다. 걍진리에 올라서 사방을 둘러보고, 가이드가 준비해온 룽따(龍馬)도 걸고 향을 피워 간단한 제사도 하고 내려왔습니다. 하산 후 동네 구경도 하고 히말라야 베이커리 카페에 가서 애플케익과 지역 특산물(Seabuckthron:비타민 열매) 쥬스를 먹으며 쉬었습니다. 저녁 밥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산으로 올라갈 수록 달밧에 함께 나오는 야채들이 없어지고 감자만 곁들여 먹게 됩니다. 매일 저녁 식사 후 식당(?)에 난로불을 피어놓고 잠자기 전까지 시간을 보내다가 침대로 들어갑니다. 가이드의 배려로 귤과 사과를 후식으로 매일 저녁 먹을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랑탕 트래킹은 이곳 걍진 곰파를 베이스 캠프처럼 숙소를 정하고 한 곳에서 2박이나 3박정도를 하면서 이곳 저곳을 다녀오는 식의 원점회귀 트래킹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걍진리, 찌르쿠리(चिर्खुरीः 체르고리), 랑시샤카르카, 걍진카르카 등을 다녀오는 것입니다.
걍진곰파에서 둘째날은 보통 체르고리(Tsergo Ri)를 올라가고 하산길로 들어서게 되는 데 저희는 셋째날에 랑시샤카르카를 가기로 하여서 하루를 더 머물게 됩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저의 의견으로 둘째날과 셋째날 일정을 맞바꾸기로 하였습니다.
둘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도시락으로 빵과 삶은 계란을 싸서 랑시샤 카르카로 포터를 제외한 전원이 출발하였습니다. 이곳 랑시샤 카르카는 소가 죽은 벌판이라는 티베트 지명으로 뒤늦게 발견된 지역으로, 목부가 잃어버린 소를 찾아서 계곡 깊이 걸어갔다가 가죽만 발견했다는 곳입니다. 사람이 잘 가지 않는 깊은 곳에 위치하다보니 걸어서 가기엔 아주 긴 여정이었습니다. 롯지도 없어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야하는 곳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정말로 야크(소)가 죽어 있었습니다. 호랑이의 소행이라고 하네요. 야생 야크들이 풀을 뜯고 있었고, 한 마리는 바위 뒤에서 갑자기 사람들 있는 곳으로 뛰어 나와서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걷고 걷고 또 걸어서 랑시샤 카르카에 도착하여서 도시락을 까먹고 잠시 쉬고 돌아왔습니다. 모두 왕복 24km 거리로 트래킹 여정중에 제일 많이 걸은 날이었습니다. 10시간을 넘게 걸었습니다. 걍진콤파에 수많은 여행객 중에 그곳에 가는 팀은 우리밖에 없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이곳은 고도가 높아서 샤워를 하면 안되는 곳이라서 일회용 물수건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씻고 쉬다가 도르제 베이커리 카페에서 어제 마셨던 지역 음료와 케익을 먹고 나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랑시샤카르카에서 점심 먹을 때부터 한 일행이 계속 한국 라면을 먹고 싶다고 했는 데, 이곳에선 팔지는 않습니다. 숙소 주인에게 물어보니 파는 것은 아닌데 아들이 좋아해서 먹으려고 사놓은 불닭볶음면이 있다고 합니다. 개운한 국물을 먹고 싶었던 것인 데 불닭볶음면은 원하는 컨셉과 맞지 않아서 안타까와하였는 데, 제가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였습니다. 불닭볶음면의 면과 다른 일행이 가져온 신라면 스프를 이용하여 끓여먹으면 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였고, 일행이 부엌에 가서 직접 끊여와서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맨밥도 주문하여 국물에 말아서 먹으니 내일 체르고리에 올라갈 힘이 생긴다고 하네요. 저는 베낭에 묻어 두었던 소고기볶음 고추장과 참치 통조림을 꺼내서 맨밥을 시켜서 비벼서 먹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여정을 마치고나니 다음날 아침에 체르고리를 갈 사람은 1명이고 가이드와 함께 2명만 가는 것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이번 트래킹은 봉사활동 중에 휴가를 내서 여행하러 온 것이니 굳이 무리를 하지 말자는 게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제가 다음날 체르고리를 안 가는 대신에 점심까지만 휴식을 하고 하루 먼저 아랫 마을로 내려가자고 의견을 내었습니다. 체르고리를 다녀오는 두 분도 뒤따라 내려오기로 하고 일정을 조정하였습니다.
이 일정 조정이 나중에 모든 여정이 잘 풀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 라면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라마호텔까지 내려가서 하룻밤을 자고 그 다음날 샤프르베시까지 내려가야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문제가 2가지 인데, 라마호텔이라는 동네가 작고 준 성수기라서 여행자들은 많아서 방이 없다는 문제가 있고, 그 후 샤프르베시에 도착하면 오후 늦게 되는 데 바로 카투만두로 출발하면 아주 밤늦게 도착하여 귀가가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일반 여행자들이야 호텔로 들어가니 밤늦게 도착하여도 상관이 없는 일반적인 일정이지만, 저희처럼 일반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은 네팔에서 밤 늦게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후에 출발하여 랑탕빌리지 마을에 올라올 때 묵었던 글래셔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더 자기로 하였습니다. 안타까운 여사장님도 도움을 주는 셈이고 일정도 여유가 생길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밤을 라마호텔이 아닌 더 내려가서 밤부에서 자게 되면 샤프르베시에 오전에 일찌감치 도착하여 지프를 타고 카투만두로 가게되어 토요일 오후에 편안하게 집에 갈 수 있게 됩니다.
다음날 새벽에 체르고리 팀 2명은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 싸서 정상으로 출발하였고, 4명은 느즈막히 일어나서 8시에 아침을 먹고 쉬다가 베이커리 카페에 가서 케이크에 차를 한 잔하고, 점심을 먹고 체르고리 팀을 기다리다가 늦어지는 듯 하여 1시에 랑탕빌리지를 향하여 출발을 하였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짐을 옮기는 당나귀(커쩔) 무리도 만나서 비켜주고 말을 타고 산행을 하는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카일라스(수미산)에선 말을 타고 올라간다고 말을 듣기는 했었는 데 이곳 랑탕에도 말로 올라가는 서비스가 있네요. 천천히 걸어서 무난한 시각에 글래셔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환대를 받았습니다. 오랫만에 뜨거운 물(가스 온수)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쉬었습니다. 1시간 후에 체르고리에 다녀온 팀들도 합류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남자 사장님이 술에 취하지는 않았네요. 어린 여사장님이 차를 한 잔씩 끓여주어 마시고, 여독을 풀고 저녁은 달밧으로 맛있게 먹습니다. 이곳까지는 달밧에 삭(야채)가 없고 감자만 있습니다. 저녁에도 체온보호를 위해 럭시를 말씀 드리고 미안한 맘에 직접 사는 곳에 다녀오겠다고 하니 이미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난로 피어놓고 기다리는 데, 아이를 업고 또 럭시를 받으러 멀리 다녀오십니다. 매우 미안한 상황을 연거푸 만드시네요. 아마도 럭시를 팔아야 더 수입이 있는 것이니 미안한 마음을 팔아드리는 것으로 덜어봅니다. 저녁에 비상으로 가져왔던 식품들을 모두 털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안주로 황태채를 고추장에 찍어서 럭시와 맥주를 먹었고, 밥먹을 때 깻잎무침 통조림과 고추참치 통조림을 곁들여 맛나게 먹고 힘을 내었습니다.
잘 자고 일어나니 네팔의 새해 1월 1일입니다. 아침을 먹고 다시 하행길에 나섭니다. 저는 아침으로 감자 만두(알루 모모)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밀가루를 반죽해서 밀대로 밀어서 직접 만들어서 쪄준 만두는 고기가 없었지만 맛있었습니다. 숙소 주인이 늦잠을 자서 아침에 출발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따뜻한 환송을 뒤로 하고 다시 랑탕에 오면 꼭 다시 오라는 인사를 받고 내려갑니다. 이제 라마호텔에서 점심을 먹고 밤부에서 하룻밤만 자면 집으로 갑니다. 천천히 걸어서 한 발 한 발 내려가면서 카투만두 가면 삽겹살을 먹자고 의기 투합을 하면서 힘내어 걸어 갔습니다.
한 참을 걸어서 12시 조금 넘어서 당도한 강변의 롯지에서 피자로 점심을 먹고 라마호텔은 지나치고 밤부까지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밤부는 랑탕의 초입에 있는 마을인데, 롯지가 3개정도 있는 작은 곳으로 주로 점심 손님이 많고 숙박은 별로 없는 곳입니다. 숙소도 낮은 곳인데도 높은 곳보다 방상태가 매우 안좋았습니다. 다행이도 부엌이 크고 화덕이 좋아서 음식은 맛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체온 보호용 럭시를 마시고 따뜻한 물통을 끼고 계곡에서 나는 큰 폭포소리를 밤새 들으며 따뜻하게 잘 잤습니다.
드디어 카투만두를 가는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약 2시간을 걸어서 샤프르베시에 도착하였습니다. 내려 오다가 그 산속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서 랑시샤카르카를 꼭 가라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코이카의 직원입니다. 이분은 어제 도착해서 샤프르베시에서 1박을 하고 트래킹은 첫날입니다. 비교적 편한 길을 걸어서 내려오니 올라올 때 보았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올라올 때와 달리 산길이 아니라 비포장 찻길을 따라 내려 갔습니다. 찻길 끝에 다달았을 때 갑자기 못가게 막습니다. 중국에서 오는 철도 터널 공사현장이 있는 데, 화약 발파가 있다고 기다리라고 하네요. 뜻밖에 시간을 지체하고 싸이렌이 골짜기에 울리고 나서 뻥하고 터지는 소리가 나고서야 다시 다리를 건너서 샤프르베시에 도착했습니다. 헌데 발파때문에 늦은 것은 오히려 잘된 일이었습니다. 저희가 타고 카투만두로 가야할 지프가 타이어를 교체하느라고 20분 더 있다가 온다고 하네요. 가까운 찻집(찌야뻐설)에 가서 차 한잔하고 기다렸다가 지프를 타고 카투만두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도 험하기는 마찬가지여서 꼬불꼬불 오는데 모두 피곤했는 지 그 흔들리는 차 안에서 잘들 잡니다. 가이드도 손님들 모시고 신경쓰느라 힘이들었는 지 잠에 빠졌고, 제 조카도 계속 라디오에서 나오는 네팔노래를 시종일관 따라서 부르더니 조용해져서 돌아보니 잠이 들었네요. 돌아올 때도 운전기사가 잘 아는 식당에서 달밧을 먹었는 데, 아주 맛있는 맛집이었습니다. 삭(야채)와 군두룩(시레기)가 정말 맛나고 랑탕 지역에선 없었던 고기(닭고기)도 곁들여 있었습니다. 맛나게 먹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 다시 달려서 역순으로 네 다섯곳의 경찰과 군인들의 검문을 받고, 짐을 모두 내렸다가 싣고를 반복하여 카투만두로 돌아왔습니다.
일주일전 지프를 출발하였던 터멜이 아니고 잠시켈(Jhamsikhel)에 도착하여 짐을 내리고, 한네토요장터(Korea-Nepal Farmers' Market)에서 반찬 등을 사고 나서 한식당(원코리아 레스토랑 잠시켈점)에서 3인의 한국인들이 모여 회식을 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무사귀환을 하였습니다.
약간은 피곤한 몸 상태이지만 새해를 시작하는 랑탕 트래킹을 무사히 잘 다녀온 것에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직도 입술이 터져있고 콧속도 불편하지만 점차 몸이 회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트래킹 준비도 부실하였는 데 헬리콥터에 실리거나 말등에 얹혀지거나, 포터의 등에 업혀서 내려오지 않고 내 발로 무사히 잘 다녀오게 된 것에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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