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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랑탕트래킹 이야기] 다시 랑탕빌리지로 - 9세계여행 2024. 4. 12. 08:00반응형
이렇게 힘든 여정을 마치고나니 다음날 아침에 체르고리를 갈 사람은 1명이고 가이드와 함께 2명만 가는 것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이번 트래킹은 휴가를 내서 여행하러 온 것이니 굳이 무리를 하지 말자는 게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제가 다음날 체르고리를 안 가는 대신에 점심까지만 휴식을 하고 하루 먼저 아랫 마을로 내려가자고 의견을 내었습니다. 체르고리를 다녀오는 두 분도 뒤따라 내려오기로 하고 일정을 조정하였습니다.
이 일정 조정이 나중에 모든 여정이 잘 풀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 라면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라마호텔까지 내려가서 하룻밤을 자고 그 다음날 샤프르베시까지 내려가야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문제가 2가지 인데, 라마호텔이라는 동네가 작고 준 성수기라서 여행자들은 많아서 방이 없다는 문제가 있고, 그 후 샤프르베시에 도착하면 오후 늦게 되는 데 바로 카투만두로 출발하면 아주 밤늦게 도착하여 귀가가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일반 여행자들이야 호텔로 들어가니 밤늦게 도착하여도 상관이 없는 일반적인 일정이지만, 저희처럼 일반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은 네팔에서 밤 늦게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후에 출발하여 랑탕빌리지 마을에 올라올 때 묵었던 글래셔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더 자기로 하였습니다. 안타까운 여사장님도 도움을 주는 셈이고 일정도 여유가 생길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밤을 라마호텔이 아닌 더 내려가서 밤부에서 자게 되면 샤프르베시에 오전에 일찌감치 도착하여 지프를 타고 카투만두로 가게되어 토요일 오후에 편안하게 집에 갈 수 있게 됩니다.
다음날 새벽에 체르고리 팀 2명은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 싸서 정상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걍진곰파에서 기다리는 4명은 느즈막히 일어나서 8시에 아침을 먹고 쉬다가 베이커리 카페에 가서 케이크에 차를 한 잔하고, 점심을 먹고 체르고리 팀을 기다리다가 늦어지는 듯 하여 1시에 랑탕빌리지를 향하여 출발을 하였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짐을 옮기는 당나귀(커쩔) 무리도 만나서 비켜주고 말을 타고 산행을 하는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카일라스(수미산)에선 말을 타고 올라간다고 말을 듣기는 했었는 데 이곳 랑탕에도 말로 올라가는 서비스가 있네요.
천천히 걸어서 무난한 시각에 글래셔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환대를 받았습니다. 오랫만에 뜨거운 물(가스 온수)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쉬었습니다. 1시간 후에 체르고리에 다녀온 팀들도 합류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남자 사장님이 술에 취하지는 않았네요. 어린 여사장님이 차를 한 잔씩 끓여주어 마시고, 여독을 풀고 저녁은 달밧으로 맛있게 먹습니다. 이곳까지는 달밧에 삭(야채)가 없고 감자만 있습니다. 저녁에도 체온보호를 위해 럭시를 말씀 드리고 미안한 맘에 직접 사는 곳에 다녀오겠다고 하니 이미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난로 피어놓고 기다리는 데, 아이를 업고 또 럭시를 받으러 멀리 다녀오십니다. 매우 미안한 상황을 연거푸 만드시네요. 아마도 럭시를 팔아야 더 수입이 있는 것이니 미안한 마음을 팔아드리는 것으로 덜어봅니다. 저녁에 비상으로 가져왔던 식품들을 모두 털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안주로 황태채를 고추장에 찍어서 럭시와 맥주를 먹었고, 밥먹을 때 깻잎무침 통조림과 고추참치 통조림을 곁들여 맛나게 먹고 힘을 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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