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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4월 랑탕트래킹 이야기] 랑시샤 카르카(들판) - 8
    세계여행 2024. 4.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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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탕 트래킹은 이곳 걍진 곰파를 베이스 캠프처럼 숙소를 정하고 한 곳에서 2박이나 3박정도를 하면서 이곳 저곳을 다녀오는 식의 원점회귀 트래킹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걍진리, 찌르쿠리(चिर्खुरीः 체르고리), 랑시샤카르카, 걍진카르카 등을 다녀오는 것입니다.

    걍진곰파에서 둘째날은 보통 체르고리(Tsergo Ri)를 올라가고 하산길로 들어서게 되는 데 저희는 셋째날에 랑시샤카르카를 가기로 하여서 하루를 더 머물게 됩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저의 의견으로 둘째날과 셋째날 일정을 맞바꾸기로 하였습니다.

    둘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도시락으로 빵과 삶은 계란을 싸서 랑시샤 카르카로 포터를 제외한 전원이 출발하였습니다.

     

    이곳 랑시샤 카르카는 소가 죽은 벌판이라는 티베트 지명으로 뒤늦게 발견된 지역으로, 목부가 잃어버린 소를 찾아서 계곡 깊이 걸어갔다가 가죽만 발견했다는 곳입니다. 사람이 잘 가지 않는 깊은 곳에 위치하다보니 걸어서 가기엔 아주 긴 여정이었습니다. 롯지도 없어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야하는 곳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정말로 야크(소)가 죽어 있었습니다. 호랑이의 소행이라고 하네요. 야생 야크들이 풀을 뜯고 있었고, 한 마리는 바위 뒤에서 갑자기 사람들 있는 곳으로 뛰어 나와서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걷고 걷고 또 걸어서 랑시샤 카르카에 도착하여서 도시락을 까먹고 잠시 쉬고 돌아왔습니다. 모두 왕복 24km 거리로 트래킹 여정중에 제일 많이 걸은 날이었습니다. 10시간을 넘게 걸었습니다.

     

    걍진콤파에 수많은 여행객 중에 그곳에 가는 팀은 우리밖에 없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이곳은 고도가 높아서 샤워를 하면 안되는 곳이라서 일회용 물수건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씻고 쉬다가 도르제 베이커리 카페에서 어제 마셨던 지역 음료와 케익을 먹고 나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랑시샤카르카에서 점심 먹을 때부터 한 일행이 계속 한국 라면을 먹고 싶다고 했는 데, 이곳에선 팔지는 않습니다. 숙소 주인에게 물어보니 파는 것은 아닌데 아들이 좋아해서 먹으려고 사놓은 불닭볶음면이 있다고 합니다. 개운한 국물을 먹고 싶었던 것인 데 불닭볶음면은 원하는 컨셉과 맞지 않아서 안타까와하였는 데, 제가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였습니다. 불닭볶음면의 면과 다른 일행이 가져온 신라면 스프를 이용하여 끓여먹으면 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였고, 일행이 부엌에 가서 직접 끊여와서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맨밥도 주문하여 국물에 말아서 먹으니 내일 체르고리에 올라갈 힘이 생긴다고 하네요. 저는 베낭에 묻어 두었던 소고기볶음 고추장과 참치 통조림을 꺼내서 맨밥을 시켜서 비벼서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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