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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에서 국가간 이동일에 대한 이야기세계여행 2024. 4. 15. 08:00반응형
지금 루마니아로 넘어가는 밤기차안에서 몇 자 적어본다.
그 동안의 여정은 일단 튀르키예 여행을 14일 하면서 시작해서 코카서스 3국(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매니아 )를 여행하고 몰도바로 넘어왔다. 긴 여행에서는 하루씩 이동일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모이고 모여서 여정이 완성되는 것이리라.
이 과정에서 비행기를 8번을 탔다.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국경을 넘어 예레반으로 기차로 이동할 수 있었다. 튀르키예에서는 국내선 비행기를 세 번탔고, 야간 버스로 도시간 이동도 네 차례 하였다.
이 번엔 기차를 이용하였는 데 앞으로도 남은 여정엔 기차를 많이 이용하려고 한다. 비행기는 시간도 적게들고 편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간의 낭비와 피로가 만만하지 않았다. 일단 시내에서 공항 나가고 들어오는 교통편과 시간의 소요가 심하며 , 출발 2시간 전에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출입국 심사과정을 거치고 짐 찾아서 들고 나오는 일련의 시간이 엄청나다. 실제 비행시간은 2시간이 넘지 않지만 이동에 걸리는 시간은 하루가 다 쓰인다.
반면에 육로는 그런 예비 시간들이 적거나 거의 없다. 대신에 많은 시간을 차안에 있어야 한다. 버스도 중간 중간 휴게소에 들르니 괜찮긴 한데, 기차가 조금 시설이 낡았어도 답답함은 훨씬 덜하다. 국내 이동과 달리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출입국 심사 과정등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차의 경우는 국경에서 내려서 출입국 심사를 받고 다시 타기도 하고, 열차내에서 처리해 주기도 한다. 버스도 내려서 걸어서 국경을 넘는 경우도 있고, 차가 바뀌기도 한다. 대신에 야간에 자면서 이동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어서 일정과 숙박비 면에서는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이동을 하면 여독이 있어서 이후 여행이 약간 부담이 되지만, 잘 조절을 하면서 예약한 숙소에 미리 짐만 맡겨 놓고 나오는 방법들을 활용해 볼 수 있다.
결국 여행을 하는 동안에 교통편과 숙소를 예약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예산이 넉넉하다면 굳이 힘들지 않게 시내 중심에 좋은 숙소와 가장 편한 시간대의 교통편을 예약해서 이용하면 좋다. 그것이 아니라면 가격대비 좋은 숙소(위치, 시설, 편의)를 찾고 예약하고 가격대비 좋은 동선이 짜지는 교통편을 예약하면서 여행을 지속해야 한다. 튀르키예에서 처럼 2명이면 숙소비용은 절반이 되니 선택지도 넓고 매우 좋다. 또 미리 갈 곳이 다 확정되어있으면 예약하고 진행을 하기가 수월한 면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상황의 변화에 맞춰서 그때 그때 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여행은 시작과 끝은 이스탄불에서 하는 것으로 정하여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시작하였다. 튀르키예는 동행이 한 명 와서 별개의 여행이 되었다. 카트만두에서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트라브존행 국내선 비행기표(1200리라)를 현장 구입해서 이동했다. 이 방법으로 이동일 하루를 줄여볼 수 있었다. 트라브존 공항은 작은 공항이어서 내리니 바로 바로 짐도 나왔고 시내가는 작은 셔틀버스가 문앞에 있어서 별 고민도 없이 타고 멀지않은 시내로 나갔다. 대신에 저녁에 도착한 트라브존에서 숙소는 예약을 못하여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섭외해서 잤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보통 호텔에서 1박을 했고, 이 후로는 숙박앱(아고다)을 이용해서 버스터미널 가까운 곳에서 잤다.
모든 공항에서는 모든 물가가 비싸다. 최소한의 환전과 인터넷을 위한 유심만을 구입하여 시내로 나와야 한다.
시내 중심 숙소는 야간활동과 야경 구경, 음식점들이 많은 점이 좋았다. 대신에 밤새 시끄럽고 자동차 매연 심하고 숙면에는 방해가 된다. 시내 중심을 벗어난 숙소는 가격이 일단 저렴하고, 조용하고 한적하며 친절하기도 하다. 조식은 현격한 수준의 차이가 보였다.
야간 버스를 타고 20시간을 이동하여 이스탄불에서 동행과 합류를 하였다. 오후 3시에 탄 버스는 다음날 9시 30분이 넘어서 도착했다. 흑해를 따라서 가는 버스 길은 아름답고 좋아서 잠들기 전까지 많은 즐거움을 주었다. 다시 돌아온 이스탄불에선 버스터미널에서 지하철이 있어서 버스카드(Istanbul Kart) 하나 사고 충전해서 이용하니 편했다. 시내 이동은 이 카드 하나면 배까지 탈 수 있으니 그만이다. 숙소는 궁금해서 한인 민박을 한 번 가보았고 짐만 밑기고 나왔다가, 1박만 하고 국내선 타러 다시 공항으로 가야했다.
아제르바이잔은 SAW라는 이스탄불 아시아지역 외곽에 다른 공항을 이용해서 가야했고, 새벽에 공항버스를 잘 타고 갔는 데 저가 항공(Buta)이었는 데 기내 짐값 45달러를 추가로 요구하여 마음이 상했다. 숙소는 앱으로 두 곳(3일)을 이용했다.
도착한 날은 어제까지 좋은 숙소에서 있었으니 바쿠 신시가지 중심지(28May street)에 도미토리 4인방에서 잤는 데, 위치가 정말 좋았지만 시설이 안 좋았다. 역시 중심지는 밤새 시끄럽다. 구도시(Old city) 지역으로 옮겨서 개인실에 2박을 더 하고 빨래도 세탁기로 빨고 좋은 환경이었다. 숙소 주인 친구가 친절하게, 조금 과하게 친절하게 해주어서 시내도 2시간 넘게 걸으며 안내를 받았고, 많은 대화도 하며 지낼 수 있었다. 공항에서 소액만 환전하여 교통카드를 은행 창구에서 사고 기계로 현금 충전을 하여 버스를 이용했다. 유심은 바쿠 시내에 들어와서 10기가를 25마낫에 구입하여 인터넷을 이용하였다. 이 나라는 현재 선택의 여지가 없는 비행기로 출국만 가능하다.
조지아 트빌리시 가는 비행기를 타니 내 옆자리에 한국인이 앉아있고 한 눈에 알아보고 말을 건다.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가르치는 선생님인데 30일 비자 만료로 연장을 위해 하루를 조지아로 다녀오러 가는 길이었다. 오랫만에 만난 한국인과 많은 대화를 하며 국경을 넘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조지아는 입국하여 역시 공항에서 소액을 환전하고 1주일 무제한 유심을 구입히고, 교통카드도 1주일 무제한을 구입하였다. 이 나라는 기본 1주일 이상을 여행하는 나라인가 보다. 숙소는 약간 외곽의 아파트 최상층을 개조한 호텔이었는 데 2인실이 쾌적하고 조용하고 좋았다.
코카서스 3국 마지막 나라 조지아에서 아르매니아는 야간 기차를 이용할 수 있었다. 자다가 일어나서 국경을 넘으면 출국 심사와 입국 심사를 받는 새로운 첫경험을 하였다. 출국 심사는 기차 밖으로 나가서 줄서서 받았고 입국 심사는 기차안에서 컴퓨터를 들고 와서 받았다.
이동일을 기차로 하니 하룻 밤을 국경에서 보내고 자고 일어나면 새벽부터 새로운 나라에서 시작하게 된다.
아르매니아에서 부터는 유심을 사지 않고 해외 로밍을 이용하였다. 역 앞에서 환전을 하고 현금으로 대중 교통은 이용한다. 그 다음 나라인 몰도바는 비행기를 타야 했는 데, 전날 돈을 조금 잃어버려서 새벽에 버스를 타려했는 데, 7시가 넘어도 운행을 시작하지 않는 다. 마침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슬로바키아 여행자 2명의 호의로 택시를 얻어타고 공항을 갈 수 있었다. 플라이원(Flyone)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려고 티켓 체크인을 하는 데 4시간전까지 온라인 체크인이 의무라며 4만원 넘는 돈을 추가 지불하고 탑승할 수 있었다. 정보 부족에서 온 아까운 돈이다.
몰도바에 도착 후 공항에서는 소액 환전하고 버스로 시내를 이동한다. 차비는 차장이 현금으로 직접 받는다.
여기부터는 기차를 많이 이용할 듯 하다. 서두에서 말했지만 기차는 이동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또 다른 편안함을 준다. 공항에까지 가고 오고 3시간이상 미리가야하는 시간을 절약해주어서 좋다. 또 물과 음식을 사서 들고 탈 수 있는 점도 편리하다. 자다 일어나서 출입국 심사 받는 것만 제외하고 매우 편리한 이동 수단이다. 그나마도 유럽 쉥겐 조약 국가간의 이동에선 심사도 없다. 이렇게 좋으면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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