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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에서 1년 - 다시 찾은 고다와리 숲
    해외생활 2024. 10. 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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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 후에 일요일에는 조카 다와와 함께 다시 고다와리 숲을 찾았습니다. 지난주에 가 본 경험이 있어서 순환도로 남쪽에 세일즈베리 백화점 앞에서 로컬 버스(마이크로 버스)를 타고 30루피(300원)을 내고 갔어요. 교통비도 저렴해서 자주 가도 좋을 것 같아요. 9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 데 다와가 30분 가량 늦게 왔네요. 등산을 가는 데 베낭을 매지 않고 손에 가방을 들고 왔고 이미 백화점 수퍼에서 생수 500ml 2개 샀는 데 물도 1리터 2개를 들고 왔습니다. 날도 더운데 옷도 두툼한 패딩을 입고 왔더라구요. 암튼 늦으면 안된다고 한 차례 훈계를 하고 버스를 타고 고다와리 숲으로 갔습니다.

    이 번에는 지난 번과 달리 차가 다니지 않는 길로 올라가려고 코스를 잡았습니다. 버스 종점에서 내려서 걸어 올라가는 데 처음엔 곧잘 따라오더니 찻길을 벗어나서 등산로로 들어서면서 부터 "아람거르누호스"(쉽시다)를 외치고 주저앉아서 쉬기를 반복 합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서 쉬자고 합니다. 17살 고등학생인데 산행(하이킹)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아버지 직업이 등정하는 세르파 가이드인데 산행을 한 번도 안해보았다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자주 쉬면서 내가 준비해간 삶은 계란도 까먹고, 고구마도 먹고, 배도 깍아 먹이면서 억지로 억지로 올라갔습니다.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지체가 되어서 능선에 작은 사원(돌 석상이 두개 있는 곳)에 도착해서 결국 하행을 결정했습니다. 더 이상은 그 체력으로는 무리가 될 듯 싶어서 내려가는 쪽으로 발길을 정했습니다. 올라올때와는 다른 산줄기로 능선을 타고 내려 갔습니다. 올라갈 때는 첫번째 기점(First Point)까지 계곡에서 계속되는 오르막을 올랐고, 첫번째 기점부터는 능선을 타고 오르막이었습니다.

     

    내리막으로 발길을 옮기니 조카도 숨이 차지 않고 곧잘 걸어서 빠른 속도로 하산을 했습니다. 깍아 지른 절벽 옆길로 걸어서 내려오니 산골 동네가 나옵니다. 럴루라는 지명의 산골 마을에서 찻길과 만나서 작은 뻐설(가게)에서 물으니 버스가 오긴 오는 데, 자주 안오는 것 같더라구요.

     

    Nallu heaven hill · H946+GM7, Nallu 44700 네팔

    ★★★★★ · 하이킹코스

    www.google.com

     

    그곳에서 쉬면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지나가는 트럭을 세워서 더 큰 마을인 레레 버스종점까지 태워달라고 했습니다. 트럭 운전기사가 인상은 딱딱했는 데 흔쾌히 태워주겠다고 합니다. 조카와 둘이 조수석에 앉아서 가는 데, 산길이 비포장에 꼬불꼬불하고 경사가 심해서 우당탕탕하면서 한참을 내려 갔네요. 정말 네팔에 운전기사들은 운전을 아주 아주 잘합니다. 종점에 도착해서 우리를 내려주는 데 돈을 주려고 하니 받지않습니다. 가방에 남은 생수 한 병을 건데 주고 내렸습니다. 이렇게 우연히 좋은 사람을 또 만나네요.

     

     

     

     

    버스 종점에서 버스기사에게 행선지를 문의하고 시간이 있어서 바로 옆에 식당에 가서 카자(간식)을 먹으려고 주문을 했습니다. 주문을 하는 도중에 젊은 버스 차장이 들어와서 버스 출발 할거니까 간식 먹지 말고 얼른 타라고 합니다. 시골 동네 지역 경제 살리는 데 일조를 하려고 하는 데 쉽지 않네요. 버스를 타고서도 출발을 하지 않고 한 참을 손님 더 태우려고 기다리다가 서서히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골 동네라서 그런지 버스가 사람 걷는 속도보다 느리게 가면서 계속 경적을 울리면서 사람을 모읍니다. 크라숀을 엄청 크게 울리고 천천히 가면 그 소리를 듣고서 길가로 나와서 버스를 타는 방식으로 손님을 모아가면서 가더군요. 버스 정류장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 길가에서나 버스를 세우고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태우면서 갑니다. 금방 버스 좌석이 꽉차고 서서 가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로 버스가 만원이 되었습니다. 그걸 지켜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깨고 보니 아침에 출발했던 순환도로 남쪽에 가까이 와서 버스에서 내려서 조카의 집이 있는 보우다를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왔습니다. 다음날 하루 출근하고 또 휴일(Losar 세르파 새해 첫날)이라서 저에게는 부담없는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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