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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에서 1년 - 수건들이 사라졌어요.
    해외생활 2024. 8. 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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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에는 속옷과 양말을 세탁했고 일요일 아침에는 수건을 빨았습니다. 새수건 3장은 기름 냄새를 없애려고 빨았고, 사용한 것 2개를 함께 빨아서 옥상에 널어놓았습니다. 빨래널러 옥상에 가니 간호사인 주인집 딸이 빨래를 널고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옥상 빨랫줄에는 옆집들의 겨울옷과 이불 빨래들이 함께 널렸습니다.
     
    빨래를 널고 걷기 운동 겸 티미라는 고대 도시를 탐방하고 대형마트(바트바트니)에 가서 장을 보고 돌아와서 4시경에 빨래를 걷으려고 옥상에 갔는데 수건들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빨래 집게만 덩그러니 빨랫줄에 남겨 놓고 없어졌어요. 옆집의 빨래들은 모두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데 제 빨래만 사라졌습니다. 황당한 일입니다. 일단 집주인에게 왓츠앱(SNS)에 메시지를 남겨 연락을 해놓고 전화를 하니 지금 시골이라고 집에 돌아와서 확인해 보겠다고 합니다.

    방에 앉아서 생각해보니 이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저희 집 옥상은 열쇠로 잠겨있어서 꼭 열쇠가 있는 사람들만 올라갈 수 있는 구조인데, 빨래가 사라졌다는 것은 건물 거주자의 소행입니다. 이건 빨래만이 문제가 아니라 안전이나 보안과도 상관이 있는 문제이지요. 또한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신뢰가 사라지면 너무 불편한 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붙어있는 건물 2개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빨래를 찾아보고 소리를 내면서 수건을 되돌려 놓으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저녁이 되어서도 수건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마무리 되는 가 생각했습니다. 마음을 추스리고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 데, 8시쯤 되어서 집주인이 문을 열어 달라고 하더니 수건 5장을 들고 들어오네요.
     반갑기도 하고 상황도 이해가 안되기도 하였습니다. 집주인은 짧게 문제가 있었고, 어머니가 실수로 착각을 해서 걷어서 놓았다고 합니다. 뭐 내용을 들어도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해피엔딩으로 상황이 정리되어서 다리 쭉 펴고 잘 잘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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