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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에서 1년 - 냉장고 장만하는 이야기
    해외생활 2024. 8.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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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를 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알아보니 네팔은 집을 빌려줄 때 텅 빈 집을 빌려줍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지만 침대를 비롯한 가구나 가전도구 등이 하나도 없이 빈 집을 빌려서 세입자가 모두 사서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저는 10개월만 거주 할 것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사는 것이 좀 부담도 되고 낭비가 될 듯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지금 집은 가구가 다 있는 주인집이 사용하던 그 상태로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입주할 때 침대, 소파, 책상, 식탁, 가스렌지, 가스통(실린더),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등을 새로 삽니다. 물론 이불, 방석, 슬리퍼, 청소도구, 부엌 살림들 등등 끝이 없지요.
     

    저는 이 모든 것들 중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전자레인지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세탁기와 전자레인지는 사지 않는 것으로 하였고 냉장고는 필수이기에 최우선으로 이사전에 온라인마켓(Daraz)에서 미리 주문하여 이사갈 집으로 배송을 시켜놓고자 하였습니다.
    이사 일주일전 방문하여 저녁으로 먹으면서 집주인(아들)에게 얘기를 하니 친구(네팔에서 친구는 나이차이를 따지지 않고 친구를 맺음)가 전자 제품을 파니까 이사 후에 그곳에 방문하여 구입하자고 하여 미루었습니다. 막상 이사를 하고 나니 총선이라고 시골에 투표하러 내려 가니 다녀와서 하자고 하여 다시 미루었습니다.
    총선이 끝나고 돌아와서도 얘기가 없길래 전화를 해서 냉장고 사러 가자고 했더니, 그 날 저녁에 내 방으로 와서 친구에게 말해서 온라인마켓(Daraz) 보다 싸게 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 매장에 가자고 하니, 매장은 없고 매장에 공급하는 벤더라서 내일 전화 오면 구입하면 된다고 오전 10시에 만나서 구입하자고 합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집주인이 직접 사용할 것이라고 얘기를 해서 싸게 살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떱니다.
     
    이렇게 냉장고를 구입하게 되는 줄 알았지만 다음날 오후가 되어도 소식이 없습니다.  오후에 네팔인 셀파 동생 만나러 가는 길에 동네 개천을 건너는 사람만 지나가는 다리(거타거르 발콧 브리지)에서 집주인을 딱 마주쳤습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겪입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사고가 나서 살 수 없게 되었다고 변명을 하고 얼릉 도망치듯 지나 가네요.
    이제는 안될 것 같아서 그 날 저녁에 만난 보우다에 사는 네팔인 셀파 동생에서 말을 하니 "형님, 열 달만 사용할 것인데 새것을 살 필요가 있나요. 제가 중고를 알아봐 드릴테니 사용하시고 열 달후에 돌려 주세요." 하는 것입니다. 듣고 보니 현명한 생각같아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습니다. 결국 제가 온라인에 하무로바자르라는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서 발콧 동네에 나온 중고 냉장고(6년사용)를 찾아서 셀파 동생에게 알려주고 어떠냐고 물었더니 판매자랑 통화해보고 알려주겠답니다. 통화 후 조건이 좋은 것 같으니 구입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중고 냉장고를 구입하려고 보니 문제는 배송입니다. 배송은 못해주겠다는 것이라서 가져와야 하는 데, 차도 없으니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온라인으로 화물 배송하는 곳에 알아보니 1톤 트럭을 하루 비용을 지불해야 하네요. 이거 배송도 문제고 중고라서 고장나도 또 문제가 될 듯 합니다.
    결국엔 처음에 제가 생각했던 더라즈(온라인마켓)에 주문을 하였습니다. 특이하게 이곳은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면서도 미리 결제를 하는 방식이 아니고 배송받고 현금으로 주는 방식을 주로 이용합니다. 후불제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이틀만에 배송 업체에서 배송을 오게 되었는 데, 네팔은 집에 주소가 없는 상태이라서 배송 기사와 전화로 일일이 어느 집인지를 말해주어야만 배송이 됩니다. 집주인에게 얘기를 하니 처음엔 시골에 있어서 어렵다고 했지만 흔쾌히 본인이 배송을 받아주겠다고 하여 배송회사에 집주인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방법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원래 계획과는 많이 어긋나게 이사 온지 2주가 지나서야 냉장고를 장만하였습니다. 이제 그동안 불안하게 밖에 보관하였던 음식과 식재료를 안전하게 보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팔에서 가전 제품 가격은 물가 대비 많이 비쌉니다. 저는 작은 것(190L)를 25,000루피(25만원) 정도에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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