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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트래킹 6] MBC, 시누와 마을 축제, 하산길에서세계여행 2024. 3. 22. 08:00반응형
10월 16일 6일째 ABC-MBC-Dauleri-Himalaya Hotel-Dovan-Bamboo-Sinuwa
꿈자리 복잡하였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너무 환상적인 날씨. 구름도 한점도 없고, 트래킹기간중 가장 좋은 날씨가 펼쳐짐. 3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는 날씨가 펼쳐짐. 빙둘러 설산이 펼쳐지고, 깍아 지른 절벽아래엔 얼음이 얼어 있고,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날씨였다. 과감하게 필름 한통을 (350루피) 구입하고 사진찍기 함. 돌탑쌓기하는 우리의 사진작가 표형(쌓여있던 돌탑 중에 하나가 등산가 지연옥씨의 부러진 선글라스가 놓여있는 빈무덤(?) 이었다네요), 모여서 생강차 한잔씩하고 다시 나가서 사진찍고 경치 구경하고 MBC로 내려가서 밥 먹기로 함. 한동안 머물다가 아래로 걸어내려감. 내려가는 동안 난 여전히 노래부르며 천천히 하산. 어제 못 부른 노래도 부르고 싶었는데 도저히 생각이 안나서 어제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부르며 내려옴. 어제 잤던 Machhapuchre GuestHouse에 가니 염소를 잡고 있었음. 우리나라 개잡듯이 불로 끄슬러서 잡고 있었음. 자가 수도들이 모두 꽁꽁 얼었음. 솜털 같은 꽃 홀씨들이 눈이라도 오는 것처럼 하늘로 흩날림. 네팔 라면(와와) 먹고 하산길 변경에 들어감. 원래 일행들의 계획은 고레파니로 해서 푼힐을 보고 울레리거쳐 나아풀로 내려가는 거였는 데, 화창한 날씨의 ABC를 보고 나니 더 좋은 경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과 일정상의 이유 등으로 지누JinuNanda(온천)로 해서 기미Kyumi로 해서 나야풀로 내려가기로 함. 원래 내가 출발할때 계획했던 코스이기도 함.
고산의 햇빛은 너무 화사하고 따뜻하다. 내려가는 길은 아주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갈 수 있었는데 돌이켜 생각하면 약간 고산의 어지러움 덕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도반Dovan까지 내려가서 점심을 먹고, 짐 맡겨놓았던 것 찾고, 물건중에 깔개(매트리스)를 팔아서(50루피 네팔티 5잔) 차 한잔 먹음. 아주 싸게 샀다고 주인도 좋아하고 나도 별필요없는 것 정리해서 좋고 윈윈이었음.
점심 먹고 바로 일어나서 밀림 속을 지나 약간 강행군을 하여 밤부Bamboo를 거쳐 어둑어둑 해져서 시누와Sinuwa까지 왔는데, 상당한 거리이긴 했지만 힘은 그렇게 드는지 모르고 왔음. 여기선 올라가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들로 숙소가 부족해서 어렵게 문닫았던 산행 중 가장 허름한 숙소에 묶게 됨. 이 곳에 포카라의 사랑산(뚝배기) 사장이라는 퉁퉁하고 젊잖게 생긴 사람(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무슨 종교 교주라는 소리도 있었음)을 만났음.
동네가 초저녁부터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며 음악 틀어 놓고 춤추고 놀고 있었는데, 손톱모양의 초생달이 저너머 촘롱 능선위에 드리워져 있었다. 어렵게 저녁먹고 나니 온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완연한 축제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 여인네들이 모여 앉아서 그들 고유의 민요를 끊임없이 부르며 남자들은 앞에서 춤추며 전통악기(북) 두드리며 반주를 하고, 남자들이 선소리를 하면 여인네들이 받아서 뒷소리를 하는 분위기가 계속해서 반복(정말 노래 한개로 이렇게 오래 노는 사람들 드물것이다.)되었는데, 이 노래와 가락은 네팔 어느곳을 가든지 나오는 그런 민요로, 우리나라 아리랑이나 옹헤야 분위기라고나 할까…. 외국인 등산객들도 함께 나가 춤도 추고, 사진도 연신 찍고, 대세게 생긴 이쁘장한 동네아줌마 하나가 분위기를 이끌어가면서 놀았음. 그렇게 한동안 놀다가 꽃으로 만든 목걸이 등을 가지고 나와서 동네사람을 제외한 모두의 목에 걸어주고(네팔인 가이드나 포터 포함) 촛불 쟁반을 들고 한바퀴 돌며 돈을 걷었음. 돈걷는 분위기도 아주 자연스럽고 좋음. 나도 꽃목걸이와 100루피 다와도 겨우 꽃 한송이 귀에 꽂고 100루피 냄. 축제가 10시쯤 끝날 때쯤 마을 이장되는 사람이 인사말을 한참을 하는데 내용은 '오늘 걷은 돈으로 마을 양쪽에 다리를 보수하는데 쓴다'는 얘기라고. 조금 더 놀더니 조용해져서 잠을 잠.- 다시 MBC 내려와서 찍은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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