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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트래킹 5] 다올라왔다. 설산이 보이는 4310세계여행 2024. 3. 21. 08:00반응형- MBC에서 올려다본 안나푸르나
10월 15일 5일째 MBC-ABC
아침에 웅성대면서 일어나니, 날씨 정말 죽임. 쾌청한 날씨. 추운거 빼고는 좋음 사진 몇장 찍고, 다시 홀에 들어와 난로 쬐기. 수지침 처음 꺼냄.
아침 라면, 구릉빵 등 먹고 조금 늦게 MBC출발 2시간 정도 걸려서 ABC도착. 올라가는 동안 정신이 아득아득한게 환각작용이 있고, 보기엔 가까워 보이는데 빠르게 갈 수 없는 상태여서 천천히 올라가게 되었음. 난 올라가는 동안 계속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가사가 계속 끊기고 기억이 지워지는 듯한 느낌을 가짐. 송창식의 눈의 부시게 푸르는 날이 아주 어울리는 날씨였고, 솔아솔아 푸르른솔아, 광야에서도 조금 불렀고, 문득 조덕배의 노래가 생각이 나서 조금 부르기도 하였는데, 정태춘이나 김광석 노래는 이상하게도 가사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아서 부르려다 못불렀다. 가곡이나 동요도 아주 어울리는 경치인데, 숨이 무척 가빠서 큰소리로 부르거나 죽 이어서 부르지 못하고, 끊었다 이었다 쉬어가며 노래를 부르면서 걸어갔음. 잘부르지 못하는 노래라도 아주 기분이 좋고 흡족한 산행이었음. 참 양희은의 한계령을 기회가 나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조금 흥얼거렸는데, '저산은 내게 돌아가라 돌아가라 하네……' 하는 대목이 생각이 남. 중간에 바위있는 곳에서 동행인 미미(비구니 스님)이 가곡을 한곡 불러 주었음.ABC(Annapurna Base Camp) 도착하니 사람이 많아서 숙소를 원하던 곳이 아닌 바로 옆으로 잡고, 사진 몇장 찍고 점심으로 야채볶음밥(Pried VegiRice) 먹고 나니 겨우 오후 2시밖에 안됨. 오늘 그냥 바로 내려가도 되지만 우리 일행들은 의미도 있고, 어렵게 올라왔으니 하루를 이곳에서 보내기로 함. 일행들이 돌아가며 고산 증세가 왔다가 나아지길 반복함. 4,310미터까지 올라 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함을 느낌. 여기도 원정대가 사방에 노란색 이쁜 세모 텐트를 치고 있었음. 취사도 주방까지 만들어서 아주 근사하게 해서 먹고 책을 읽는 등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었음. 내가 부러운 마음에 텐트 사이를 돌아다니고, 텐트도 만져보고하면서 나도 원정 산행 가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음.
추워서 다이닝 홀에 모여 앉아서 한쪽에선 카드 치고, 우린 미미님이 손금 봐주고 있다 보니 날이 점차 흐려지면서 구름과 안개속에 있게 됨. 그냥 근근히 앉아서 시간보내는데 머리가 아팠다가 안아팠다가 함. 그리 심하게 아프거나 하진 않고 어지러운 정도.
저녁으로 난 계란프라이 먹고, 다른 사람들은 피자, 라면을 먹었는데 어제 MBC와 다르게 맛이 정말 없었다고, 사람이 많아서 못간 그 롯지(올라가서 바로왼쪽 한국국기도 걸려있음)가 음식과 피자가 맛있다고 나중에 들었음. 소주 2팩 아껴놓은 거 꺼내서 김안주에 한잔 하니 머리도 맑아지는 듯하고 조금 떠들다가 일찌감치 잠에 들어감.반응형'세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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