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옛 인연들을 만나다 - 2 2009. 4. 20. 16:44삶은여행 2024. 3. 7. 19:00반응형
오랫만에 만나서 뙤약볕아래서 하루종일 사과를 어루만지고
저녁엔 술자리에서 회포를 풀었지요.
자리가 자리이다 보니, 예전에 내가 농사지을때 얘기가 나와서 한참을 즐겁게 웃고 떠들었답니다.
웃었던 얘기가 내가 농사지으면서 고생하고, 개미들한테 골탕먹던 아주 속쓰린 얘기들이었지만
세월이 지나고나니 남들에겐 아주 유쾌한 웃음거리가 되네요.
그렇게 웃고 나서도 난 조금 마음이 씁쓸하더라구요. 생고생하던 때가 생각도 나고, 왜 떠나왔는가
생각도 들고 하면서 말이지요.
농장주인 아버님의 말씀을 듣는데
그동안 내가 도시에서 돈좀 벌어서 시골로 내려가서 농사지으면 노후를 보내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되돌아 보게 되더군요.
은퇴하면 60세.
땅사고 집짓고, 농사일에 적응하고 손에 익히는데 10년.
그러고 나니 조금 자리 좀 잡는데 어느덧 나이가 70이 넘어버리는 거지요.
이젠 농사 좀 지어볼만하겠다 싶은데 몸이 말을 안듣지요.
이 아버님은 통도 크셔서 사과 과수원만 자그마치 10000평이랍니다.
전문 농사꾼도 젊은 사람이 과수원 5000평하기가 힘든데................
아뭏튼 내가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계획에 대해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반응형'삶은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에 옛 인연들을 만나다 - 4 2009. 4. 20. 17:07 (0) 2024.03.11 오랜만에 옛 인연들을 만나다 - 3 2009. 4. 20. 16:56 (2) 2024.03.08 오랜만에 옛 인연들을 만나다 - 1 2009. 4. 20. 16:04 (2) 2024.03.06 이젠 먹을 만큼 먹었다. 2009. 1. 5. 0:25 (0) 2024.03.05 고마움. 2007. 10. 28. 15:01 (0) 202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