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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여행, 마무리는 이스탄불 아야소피아에서세계여행 2024. 3. 7. 08:00반응형
아야소피아에서.
내 인생에서 없었을 것 같은 57일간의 길었던 여행이 마무리되고 있다. 혼자하는 여행의 진한 외로움의 끝이 보인다.
이스탄불에서 시작한 여행은 다시 이스탄불에서 마무리가 되어간다.
전반 처음에 동생과 함께 한 튀르키예 10여일간의 여행의 시작도 아야소피아에 오는 것으로 하였었다. 흑해 트라브존에서 22시간을 버스로 와서 숙소에 집을 맡겨놓고 온 곳이 이 곳이었다. 첫 만남이라서 어색했는 지 날씨도 몹시 덥던 날에 줄도 길어서 안에는 들어오지 않았었고 다음날 비행기로 바로 카파도키아로 떠났다. 튀르키예 국내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아야소피아는 단체 투어로 여럿이 함께 줄서서 입장을 하였다. 가이드의 해설을 들으며 블루모스크를 다녀온 후 입장한 이 곳에선 많이 다르다는 것이 보이고 느낄 수 있었다. 성당이었다가 모스크였다가 박물관이 되었다가 3년전 다시 정치적 이유로 사원이 된 오래되고 웅장한 성당 바닥에 앉아서 얘기를 듣는 시간이 아주 편안하고 좋았던 시간으로 기억에 남았다. 여행은 혼자 할 때보다 여럿이 함께 할 때가 더 즐거운것 같다.
이 투어를 끝으로 나는 홀로 비행기를 타고 먼 길을 여행을 떠났고 시간이 빠르게 흘러 다시 돌아와 이곳에 앉았다. 동유럽과 이웃 나라를 돌면서 많은 이슬람 사원을 보았고, 정교회, 천주교의 성당을 방문하였다. 주마관산으로 지나서 자세히 들여다 볼 수는 없었지만 다양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작은 성당에서 한 시간을 보내기도 여러번 하였고, 큰 성당에서 미사를 참여한 것도 여러번이었다. 헝가리, 체코,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에서 우연히 성당 미사 시간과 맞아서 참여를 할 수 있었다. 한 번은 프라하 소성당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관람하기도 하였다.
다시 돌아와서 느끼는 아야 소피아는 그 모든 곳과는 다른 느낌을 강하게 준다. 무언가 두 개의 종교가 부조화롭지만 상존하는 공간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묘하다. 지금 이 공간의 주인은 무슬림이고 하루 여러차례 꾸란이 낭송되고 있지만, 그것을 공간 곳곳에 지우지 못하고 남아있는 프레스코화 처럼 크리스트교의 아우라가 감싸안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것이 웅장하기로는 버금 간다는 블루모스크가 가지지 못하는 점이고 아야소피아를 롤모델로 따라하려 노력하였다는 헝가리의 스테판 성당이나 동유럽의 다른 성당들이 가지지 못한 점이라고 생각이 된다. 물론 전실의 크기와 돔의 높이와 웅장함도 모두 따라올 수가 없는 점이기도 하다 .
이곳을 오기 바로 전 도시가 소피아였다. 소피아라는 성녀는 전설 속의 인물로 딸들이 모두 박해 때 순교를 당했다고 한다.
그 후 각성하여 성녀가되어 하늘로 올라 딸들과 함께 세상을 돌보고 있다고 하는 전설속 인물이다. 역사학자들은 실존 인물은 아니고 종교 소설이라고 결론을 모으고 있다.
아야소피아의 소피아도 아마도 그 성녀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리라. 이 성당을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노스 황제가 지었던 것인데 불타서 없어졌고 후대에 유스티아누스가 당시 콘스탄티노플이었던 이스탄불 시민들에게 학살 대신에 강제로 짓게하였다는 설이 깃들어 있다.
역사의 흥망성쇠에 따라서 지금의 이슬람 모스크가 된 상황을 받아들이기에는 애석함이 있지만, 근자의 중동의 불씨가 되어버린 예루살렘의 상황에 비하면 조화를 잘 이룬 결과가 아닌 가 하는 긍정적인 소회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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