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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1년 - 광란의 크리스마스 이브해외생활 2024. 8. 19. 10:00반응형
네팔은 종교는 자유이지만 대부분이 힌두교, 불교입니다. 기독교는 그야말로 소수이지요. 더구나 셀파족은 신심이 깊은 불교 신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지만 별로 큰 휴일의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마침 크리스마스 전날이 네팔의 유일한 공휴일인 토요일이었씁니다. 그래서 집에서 쉬고 있는 데 직장에서 알게된 네팔인의 전화가 와서 나가니 밥먹었는 지 물어보고는 동네 식당에서 점심을 사주네요. 네팔인들의 주식인 달밭인데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 사람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밥 먹고 있는 데, 전화가 와서 받으니 여행사를 하는 셀파 동생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인데 뭐하고 있냐고 묻고는 집에 식구들이 모두 멀리 시골로 갔다고 집으로 놀러오라는 얘기입니다.파타오앱으로 오토바이 택시를 불러서 타고 그 동생의 집으로 갔습니다. 집 내부색이 온통 녹색인 특이한 집입니다. 부인이 녹색을 제일 좋아하는 색이라서 그렇게 했다고 하는 데 아주 어색합니다.
집에서 가방을 내려놓고 잠시 기다렸더니 크리스마스 파티에 가자고 합니다. 지역 공동체(?)에서 한 큰 식당을 빌려서 가수도 초대하고 파티를 한다고 합니다. 잘 이해는 가지 않지만 따라나섰습니다. 공연장소는 식당 야외에 무대를 설치하여 놓았습니다. 일단은 식당 내부에 들어가서 뚱바(수수술)를 한 잔하려고 했는 데, 동생이 맛보더니 너무 맛이 없다고 먹지 말라고 해서 마시지 않았습니다.
밖으로 나가니 무대가 차려져있고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수들이랑 아주 친한 사이인지 무대 옆에 있는 천막에 가서 앉아서 술을 마시며 공연을 구경했습니다.
밤이 점점 깊어지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모두 함께 춤판이 벌어집니다. 춤은 그냥 막춤입니다.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가는 시간에 공연이 끝나서 집에 가는 가 했더니, 갑자기 시내 터멜(여행자거리)에 클럽으로 놀러간다고 합니다. 공연을 했던 가수와 진행자들이 함께 다 같이 간다고 저도 가자고 해서 얼결에 따라 나섰습니다.
택시 여러대를 불러서 나누어타고 낑겨타고 터멜로 우루루 몰려갔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각인데 터멜은 대낮이었습니다.
한 클럽을 정해서 입구에서 흥정을 하더니 특별히 돈을 내지는 않고 들어갑니다. 그리 넓지 않은 클럽에서는 음악이 꽝꽝울리고 춤들을 추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한 두시간 놀다가 나와서는 다시 우루루 몰려서 루프탑으로 올라가서 술을 마셨습니다. 누가 돈을 내는 지는 모르겠지만 참 노는 데는 진심인 사람들입니다. 가수들이다 보니 놀기도 잘놉니다.
새벽까지 광란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터멜 거리로 나오니 이제 그 많던 인파들이 사라지고 썰렁합니다. 귀가하는 손님을 태우려고 기다리고 있던 택시들을 타고 동생집으로 돌아와서 잠을 청했습니다.
광란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고 나니 온몸이 힘이 듭니다. 춤도 잘 못추는 데, 이곳에선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그냥 막춤들을 추고 놀기 때문에 잘 출 필요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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