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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에서 1년 - 첫 회식을 1박 2일로 하다니..
    해외생활 2024. 8.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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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에 출근하면 아침에 햇볕을 쬐면서 서성거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곳에서 직장 내 많은 일들이 공유되고 처리됩니다. 목요일 아침에 내 코워커가 손짓을 해서 나를 부르더니 내일 남자 직원 10명이 1박 2일로 어디(?)로 놀러 갈 건데 끼어 줄테니 함께 가겠냐고 묻습니다. 네팔 지명은 한 번 들어서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일단 좋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내일 아침에 출근할 때 놀러갈 준비를 해서 오라고 합니다.
    다른 직원에게 물어서 구글맵에 지명을 검색해서 어딘지 파악을 했습니다. 사무실에서 동쪽으로 발탈리(Baltali) 라는 산속에 리조트로 가는 것이네요. 구글맵상에는 3시간 40분 걸린다고 나오는 데, 그 길은 빙 돌아 가는 길이고 구글맵상에는 안나오는 지름길로 가면 1시간 40분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박타푸르 짱구나라연에 나갈곶도 좋다는 데 그리로 가지 그러냐고 물었더니 너무 가까와서 동네 놀러가는 것 같아서 좀 멀리 간다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에 갈아입을 옷 좀 챙겨서 출근하여 일을 마치고 나니 가자고 합니다. 통근 버스(기아봉고차)를 타고 간답니다. 몇 명은 장보러 갔다 오더군요. 마실 것을 산다고 합니다. 저보고는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서 가라고 하네요.  운전기사가 한국에 가려고 한국어 공부를 해서 EPS 시험에 합격을 했다고 하는 데 굳이 저를 옆에 앉으라고 하네요. 아마도 한국어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어하는 것 같았어요. 덕분에 가고 오는 동안 쉬지않고 한국말 하느라 집에오니 목이 칼칼했습니다.
     
    하이웨이를 달려서 동쪽으로 가다 고개 하나를 넘고서 Banepa에서 오른쪽 가림길로 들어서서 남쪽으로 달려가 Panauti를 지나니 길이 아주 안좋아 집니다. 그곳부터는 초행들인지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물어가면서 길을 찾아 갔습니다. 비포장 길이 끊어질듯 이어지다가 끝에는 산길로 접어 들었는 데, 길이 너무 안좋아서 한 번은 바퀴가 헛돌아서 사람 몇이 내려서 밀어도 보면서 계속 꼬불꼬불 올라가니 리조트가 있긴 있더군요.
     
    생각보다 너무 좋은 시설의 별 3개 리조트 였습니다. 어두워 지고 7시가 안되어서 도착했는 데, 벌써 한 팀은 마당에 불피어 놓고 둘러 앉아 있더군요. 산꼭대기에 위치하여 다음날 아침에 경치가 좋을 것 같은 기대가 생기더군요.
     
    환영하는 차를 한 잔씩하고 방에가서 짐을 풀고서 저는 옷을 갈아입고 우리를 위해 불을 지피고 있는 곳에서 앉아 있으니 스프를 한 그릇씩 줍니다. 스프먹으며 몸을 좀 덥히고 나니 불이 올라와서 온기를 더해줍니다.
     
     
    벌써 몇 명은 앰프에서 흘러나오는 네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먼저 온 팀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춤을 추네요. 네팔 사람들이 참 춤에는 진심입니다.
     
    저는 오늘 모인 이유를 이제서야 들었습니다. 얼마전 네팔 농업 은행으로 이직을 한 직원 송별 모임으로 온 것이랍니다. 밥은 먹지 않고 음식을 주문을 한 것인지 접시에 담겨서 한 두개씩 계속 나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일하는 사람에게 잔과 물(따뜻한 물과 찬물)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 출발하기전에 사온 마실것을 꺼냅니다. 럭시를 사가지고 온 것이었네요. 럭시는 쌀이나 감자등을 이용해서 만드는 증류주입니다. 우리 소주보다는 많이 독해서 물을 섞어서 마시는 모양입니다. 저는 럭시 보다는 창(챙)이라 불리는 막걸리를 좋아합니다. 건배를 하고 술을 마시고 잔을 채워주고 안주를 먹다가 우르르 몰려 나가서 앰프 앞에서 동그랗게 서서 춤을 춥니다. 다른 팀에 여자 분도 원안에 들어와서 춤을 춥니다. 춤은 단순한 춤으로 우리나라 아리랑 춤 같아요. 춤을 한 판 신명나게 추고는 다시 불옆에 앉아서 술을 마시며 놀았습니다. 아주 밤 늦게까지 놀다가 두명이 취해서 구토를  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저는 안마시던 독한 증류주를 한 두잔 했더니 고량주 마신 것처럼 떡실신을 해서 아침까지 잘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장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하얀 설산 봉우리들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날이 밝고 보니 리조트의 위치가 참 절경에 있네요. 아래로 구름이 살짝 걸친게 보이고, 다랭이 논이 아름다운 산골 마을입니다. 
     
    경치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며 늦은 아침을 먹고 다시 그 길을 돌아서 집으로 왔습니다. 운전기사도 함께 그곳에서 먹고 놀고 자고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놀고도 1인당 3만원만 내라고 하네요. 정말 싸게 잘 놀았습니다. 이직한 직원이 아마도 많은 비용을 부담한 것 같더라구요.
    직장에서 첫 회식(?)을 1박 2일로 하고 왔네요. 집에오니 정전이 되어 있네요. 한참을 기다려도 전기가 안와서 빨래를 해서 널고 침대에 누워 쉬다보니 잠깐 잠이 들었습니다. 깨서 보니 전기가 들어와서 샤워를 하고 후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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