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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에서 1년 - 축제의 나라
    해외생활 2024. 8.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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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한 달의 시간을 네팔에서 보냈다. 아직은 현지 적응 교육을 받고 있다. 지금은 띠하르 축제 기간이라서 일주일 넘게 연휴이다. 얼마전엔 더사인 축제여서 열흘 가까이 연휴였다. 

    더사인과 띠하르는 네팔 달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4월의 축제와 더불어 제일 큰 축제들이다. 예전엔 무려 한 달을 전국민이 쉬었다고 한다. 지금도 대부분 학교들은 한 달간 빙학을 한다. 관공서와 회사들은 달력에 빨간닐만 쉰다. 더사인은 조용히 집에서 보내는 것 같고 띠하르는 빛의 축제라고 재밌게 즐긴다. 하루 하루 의미를 부여하여 개가 신이 되기도 하고 소가 신이 되는 날도 있고 특이하게 남동생의 날도 있다.
      빛의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집집마다 반짝반짝 전구를 옥상에서 땅까지 내려서 밤새켜놓는다.  네팔이 정전도 자주되고 전력사정이 안좋다는 데 전기를 아껴써야 하지만 이것만은 예외다.
    여기와서 매일 네팔어 수업을 듣고 예방주사도 맞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 6일 근무이지먼 휴일이 한국보다 더 많은 것 같다.  갑자기  정부에서 하루전에 다음날을 휴일로 발표한 적도 있다. 유명한 103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 데 이를 기리기위해 화요일을 휴일로 지정하고 쉬었다.  대한민국 대사관은 빠르게 대응을허지 못하여 휴일로 지정을 하지 않아서 코이카를 비롯한 한국인들은 이날 출근을 하였다. 일부 직장인들도 출근을 했다가 다시 집으로 가기도 하는 웃긴 상황도 있았다.
    네팔 사람들은 아마도 전세계에서 제일 휴일이 많을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2년전에도 주 5일제를 실시했다가 한 두주만에 주 6일제로 다시 복귀되었다고 한다. 10년전에도 주 5일제를 시도했었는 데 실패하였다고 한다. 너무 휴일이 많아서 사업이나 나라가 하는 일도 진척이 잘안된다고 한다. 거기다 주 5일제꺼지 도입하게 되면 일이 거의 진행이 안되는 상태가 되어서 취소를 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휴일들 중에 제일 긴 2개의 축제가 내가 네팔에 오고나서 바로 연달아 있다보니 한 달중에 반을 놀고 먹고 있다. 
    요 며칠 이빨 하나가 흔들려서 마음도 약해지고  사기도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네팔인 가정에 홈스테이를 하러 가게되었다.  그 집에서 내가 근무할 곳에 일주일간 출근하면서 적응도 하고 문화 체험도 겸하는 기간이다. 거기에 티하르 축제가 겹쳐서 2주로 늘어나게 되어 서로간에 많이 부담스러운 모양새가 되었다. 축제를 맞아서 시골에서 삼촌도 올라오시고 결혼한 형제자매들도 아이들을 데리고 온다. 작은 방이 4개있는 집인데 그중 하나를 내가 차지하고 있기엔 큰 부담이 된다. 식구들도 거실에서도 자야하는 상황이고 명절 준비로 장보러가랴 음식하랴 정신없이 바쁜 데 외국인이 떡하니 방하나를 차지하고 있자니 영 서로가 불편하다. 약간 도시 근교 마을이라서 집과 집들 사이에 논과 밭이 어울어진 마을이다. 해주는 밥을 먹으머 하는 일 없이 방에만 있기에 빨쭘하여 동네를 괜히 한 바퀴씩 돌았다. 네팔 가정의 식사 시간이 우리와 많이 다르다.  아침엔 찌야라는 이름의 밀크티에 간단한 과자를 먹고 10시쯤 달밭을 먹는다.  저녁은 7시경에 똑같은 달밭을 먹고 점심 대신 4시경에 라면을 끓여 먹는다.  하루 2끼를 달밭을 매일 비슷한 음식을 먹는다. 달은 녹두 스프이고 밭은 불면 훅날라가는 쌀밥이다. 거기에 약간의 채소 삶은것을 소금넣고 볶은 것을 곁들이고 소스로 절여진 토마토 으깬것 같은 것을 아주 조금 얹어서 손으로 정성껏 섞어서 먹는다. 밥 양이 무척 많이 준다. 나는 손으로 먹을 수 없어서 숟가락으로 비벼서 먹었다. 고기나 육류는 없다. 원래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닭고기와 염소고기만 먹는 다고 말해주었는 데 그 고기들도 주지 않는다. 단순한 식생활의 반복이다. 간식처럼 4시에 먹는 라면엔 토마토나 껍질콩을 함께 끓여준다. 약간의 고추도 넣는 것 같다. 라면 한 봉에 200원정도 한다. 자기전엔 뜨거운 물을 끓여서 식혀가며 큰 잔으로 한 잔을 마시고 잔다. 그래야만 목건강에 좋다고 한다. 창도 하나를 꼭 열어놓아야 한다고 한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자야한다는 얘기를 한다. 그런데 창들이 나무창이고 잘 맞지않아서 사방으로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데 굳이 여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건강이 안좋으니 마음도 무너지고 모든 게 번거롭고 싫어지고 있는 시간이다. 언어에 대한 부담감에도 짖눌리고 있다. 네팔어만이 아니고 영어도 마구 섞어쓰는데 잘 들리지가 않는다. 영국식 영어라고 하면서 빠른 속도로 말하는 데 발음도 이상하고 단어들도 생소한 것들을 쓰곤 한다. 어느 영국에서 이렇게 발음을 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네팔식 또는 인도식 영어라고 해야 할 듯하다는 생각이다. 네팔어라도 잘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인제 한 달된 사람이 잘 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예전부터 인연을 이어온 네팔 동생들의 도움과 환대에 훈훈한 마음으로 되 채워지고 있는 중이다. 엊그제는 정밀 다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었다.
    지금은 마음을 추스리며 극복하는 중이다. 먼데 나와서 아프면 더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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