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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예보] 탁구 이에리사가 생각나는 도시 - 입성
    세계여행 2024. 6. 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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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예보는 어릴때 흑백 티비에서 탁구 세계 선수권 대회를 보면서 들어보았던 도시입니다. 그때는 나라 이름이 유고슬라비아였었습니다. 지금은 이름이 긴 나라가 되었습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고 낯선 도시 이름만 알던 곳에 직접 가게되니 다른 나라와 달리 기분이 묘했습니다. 무언가 옛 기억속의 장소를 찾아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1973년 4월 9일 동토(凍土)의 땅 사라예보에서 감격의 승전보가 날아 들었다.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이에리사와 정현숙, 박미라 선수가 일본을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구기종목 사상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혜성처럼 나타난 약관 19세의 이에리사 선수는 8강전에서 최강 실력의 중국 선수들을 잇달아 물리치며 한국 스포츠의 영웅이 됐다.

    1973년 정현숙, 박미라, 김순옥, 나인숙 등과 함께 나선 사라예보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구기 종목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의원은 당시 19세의 나이로 단체전 단식에서 19전승을 기록하며 중국, 일본을 꺾고 정상에 섰다. 1969년 제23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식에서 중학교 3학년, 15세에 우승하며 역사를 썼고, 이후 1975년까지 무려 7연패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대기록이다

    이른 새벽 5시경에 도착을 한 사라예보 터미널입니다. 밤새 달려온 플릭스버스가 내려주고 갔습니다. 으슬으슬 추운 것이 몸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크기가 작은 터미널이었습니다. 수도의 터미널이라기 보다는 지방 소도시의 터미널같은 규모의 터미널이었습니다. 일단 밖으로 나가봐야 깜깜하기만 하고, 아직 대중교통도 다니지 않아서 터미널 내부에서 해가 뜨고 시간이 지나길 기다렸습니다. 마땅이 앉을 벤치도 변변히 없는 터미널이라서 대기하기가 좋지가 않았습니다. 여러 여행객들이 터미널 안팎에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면서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날이 조금씩 밝아지면서 터미널 앞으로 나오니 자그레브 한인민박집 여주인에게 추천받았던 음식점이 눈에 딱 들어옵니다. 본점은 사라예보 시내에 있는 듯하고 터미널에 분점이 있나 봅니다.

    딱히 갈 곳도 없고 반가운 마음에 일단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환전을 아직 하지 않아서 카드가 되는 가 여부입니다. 현금 밖에 안된다고 하네요. 일단은 어찌 해결을 해볼 생각을 하고, 음식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사슴고기,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등 다양한 고기를 바베큐로 구워주는 집입니다. 보기엔 그럴싸 했는 데, 먹어보니 팬션에 놀러가서 숯불 바베큐를 하는 데 잘 구울줄 모르는 사람이 구어주었던 그 맛입니다.

    향신료를 약간 뿌려서 구웠지만 육즙은 다 날라가고 기름이 덕지 덕지에, 덜익었는 데 탄 맛입니다. 숯불에 잘 못 굽는 사람들이 구우면 이런 맛이 나지요. 아주 느끼하였고, 고기 냄새가 많이 나고, 숯불 향이라기 보다는 탄 내가 납니다. 곁들여 먹는 빵도 바삭안 느낌 보다는 눅진한 느낌입니다.

     

     
     
     
     

    시간을 조금 더 흘려보내고, 노란색 간판의 우체국이 문을 열었길래 얼른 가서 소액을 환전하였습니다. 이것으로 음식점에 지불도 하고 교통카드도 구입을 했습니다. 이 곳은 대중 교통도 특이해서 트램이나 버스에 각각의 티켓을 구입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즉 이 트램에서 구입한 티켓을 버스나 다른 트램 노선에는 사용을 하지 못합니다.

     
     
     

    드디어 터미널에서 탈출을 합니다. 미리 예약한 에어비앤비 숙소는 시내에서 한 시간 떨어진 공항 근처입니다. 그래서 그곳으로 가면 체크인 할 시간이 아니라서, 우선 시내 중심가 구도심을 먼저 가기위한 트램을 탔습니다. 트램 정거장이 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인데, 사라예보는 택시들만 앞에 있고 정류장은 멀리 걸어가야 합니다.

    한참을 걸어가서 큰길을 건너서 트램을 탔습니다. 트램은 신도시를 가로 질러서 구도심을 종점으로 돌아나오는 노선입니다. 구도심에 이르니 넓지 않은 개천같은 강가를 따라 트램이 이동합니다. 창밖을 보고 있다가 적당하다 싶은 곳에서 내렸습니다.

    내려서 도심 중심 광장에 가서 트램 정류장 앞에 있는 담배가게에서 트램 티켓을 넉넉히 5장을 구입했습니다. 이때는 이 티켓이 모든 트램을 탈 수 있는 줄 알고 숙소까지 2일간 왕복을 생각해서 구입 한 것인데, 이 트램으로는 숙소앞까지는 갈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날에 길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에게 나눔을 하고 왔습니다.

     
     
     
     
     

    구도심이 넓지는 않아서 한 바퀴는 천천히 돌자고 생각하고 성문을 보려고 위쪽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공동묘지하고 인연이 있는 지 걸어가는 길 양 옆에 묘지가 나타납니다. 쭉 언덕 끝까지 올라가니 성문이 나타나긴 합니다. 아담한 성문입니다. 성문을 지나가서 잠시 앉아서 쉬었습니다.

     
     
     
     

    성문 너머에서 내려다 보이는 계곡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비석 같은 것이 성벽에 붙어있어서 보니, 사망 사고현장을 추념하려는 표지석인 듯 합니다.

    성문 안 쪽으로는 이렇게 계곡에 위치한 사라예보 시내 전경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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