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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푸르나 트래킹 3] 홀로 걷기와 친구만들기 2004. 11. 10
    세계여행 2024. 3.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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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1일 : 트레킹 1일 NayaPhul - Birethanti-SyauliBazzar-Kimche - Ghandruk
    6시 기상. 신형이 일어나긴 했으나, 어제 그 자매들 숙소로 바로 가서 얼쩡대고 거기엔 네팔인 가이드가 이미 와서 껄떡대고 있는 상태. 비행기표 때문에 여권 복사해야 한다고 해서 여권 보여 주었더니, 시내가서 하면 된다고 함. 결국 7시 버스 타야 하는데 시간도 넘기고, 밥도 못먹고, 휘발유, 비행기표 등 모두 해결도 못해주고 내가 보채서 부랴 부랴 버스타고 북부 정류장으로 가서 나야풀 행 버스에 오르게 됨. 신형이 돈을 달라고 해서 숙소 비용과 식대 등을 생각해서 500루피를 주고 윤형한테 가져다 주라고 함(결국 가져다 주지 않고 본인이 꿀꺽함).
    떠밀리듯 로칼버스에 오르니 완전히 현지인 뿐, 외국인이나 트레킹가는 사람은 나 하나인 듯 함. 서서 있는데 조금 가다가 자리가 나서 앉았더니 차장이 와서 일어나라고 해서 다시 일어나고, 차장이 세 명인 듯 한데 50루피 차비로 줌. 나야풀NayaPhul(새다리)에서도 좀 지나서 옆에서 얘기해줘서 간신히 내리게 됨. 내려서 보니 이건 상상밖의 장소 트레킹 출발 표지판도 없고 아무런 표식도 없는 그냥 시골동네 작은 정류장이었음. 외국인이 몇 명 보여서 안심함.  자기를 가이드로 써달라는 사람 사양하고 출발하여 비레탄티로 이동함. 45분 걸린다고 했는데 걸어보니 바로 앞이었음. 사람들 인상은 좋아 보임.
      비레탄티Birethanti 다리를 건너서 아침을 달밭(110루피: 달은 국이고 밭은 밥으로 생각하면 될 듯함, 약간의 커리를 곁들여 먹음. 밭따로 팔기도 하고 커리를 빼면 값이 조금 싸지고, 커리도 야채커리와 닭고기 커리로 나누어지고 값도 닭고기가 약간 비싸다) 맛있게 먹음. 물떠서 아이오다인 섞었는데 네팔산을 사서 그런지 손에 다 묻고 빨간약 바른 것처럼 물들었음. 미네랄 물 값은 20루피, 끓인 물 1리터도 20루피. 고레파니(Ghorepani)에서 내려온 사람들과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음. 한 청년이 다리에 염증이 나서 약을 달라고 하는데, 원체 약을 준비하지 못해서 도움주지 못함. 이제 본격적인 트레킹의 시작. 혼자 온 사람은 나밖에는 없는 듯 함.

    씨아울리 바자르 SyauliBazzar 쯤 까지는 완만한 경사의 약간은 지루한 흙길로 사람들도 보이고, 동네 집들도 보이고 길도 넓은 곳. 햇살이 따가움. 씨아울리 바자르를 지나서 간두룩Ghandruk을 향해 묵묵히 걷다보니 목도 말라서 물을 뜨려고 한 가게에 들렀는데 그 사람이 혼자가냐고 묻고는 사진을 꺼내서 보여주면서 자신을 포터로 써달라고 함. 미네랄 물값이 어느새 50루피로 오름. 난 혼자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하니깐, 아마 짐도 무겁고해서 문제가 생길 거라고 함. 하루에 400루피에 써달라고 함. 어렵게 사양했는데 상당 거리를 쫒아옴. 첫날이라 힘든데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사양함. 잠시 김체Kimche사시는 할아버지랑 대화함. 아들이 포터로 일하고 있다고 함. 그동안 내려오는 한국인 3팀정도 봄. 내가 네팔인 인줄알고 지나침. 잠시 오르자니 한 수염난 네팔인 프리티비Prithvi Upreti가 말을 걸어옴. 그는 간두룩에서 사업을 하려고 사무실을 차렸다고 함. 지도를 손에 들었음. 그때부터 간두룩까지 동행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됨. 중간에 김체Kimche 조금 못 미쳐서 오르막에 경치가 아주 좋은 찻집에서 네팔 차(짜이)를 얻어 먹기도 함. 주인 여성이 아름답고 내려다 보는 경치가 아주 훌륭한 가게 였음. 프리티비와 무려 3시간 넘게 대화를 함. 덕분에 잘 왔음. 나중에는 네팔의 정치, 문화, 한국의 문화, 생활, 각국의 현안 등에 이르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 스펙트럼 넓게 이야기 나눔.
    내가 첫날이고, 그동안 운동을 잘 하지 않아서 무릎이며 다리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시간을 지체하다가 엄청난 비를 만나게 되어 서두르게 됨. 우중산행. 간두룩Ghandruk 도착할 때쯤 벗이 먼저 올라가면서 자기 동생을 보냈는데, 내가 못 알아보고 지나쳐서 간두룩 전체를 다 찾아 다니며, 지친몸을 이끌고 이름도 모르는 네팔인 친구를 찾아 다니다가, 거의 마지막으로 간 집이 그가 사무실을 낸 마니샤Manisha(숙소 주인의 딸 이름이라고) 호텔이었음. 이곳을 숙소로 정하고 샤워부터 한 후 아래 식당에 내려가서 인사 나누고, 식사 전에 마사지 사무실 방문하고, 방명록에 글을 남김. 시범 삼아 마사지 받으라는데 거절함. 오늘 산행이 너무 힘들고 무리었다는 생각이 듦. 간두룩 도착했을 때는 녹초가 됨. 그래도 좀 쉬니 힘이 나서 달밭과 커리시켜서 벗이랑 같이 손가락을 사용해서 먹고, 아까운 소주팩 두개 꺼내고 그 친구가 안주로 닭튀김 시켜서 나누어 먹음. 특이하게 소주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음. 독한가? 아까 말 건 이유가 내가 네팔인(구릉족) 포터인줄 알고 그랬다고. 으흠. 내일 이 친구는 고레파니로 간다고 나보고 같이 가자는 데 난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를 가야 하니 헤어지기로 하고 나중에 카투만두에서 보기로 함.
    간두룩Ghandruk은 조용한 곳. 등산객도 별로 없는 듯한 큰 마을. 문닫은 호텔(여인숙)도 많음. 걷는 동안 춥긴커녕 더워서 죽을 뻔함. 등산 용품들 쓸데없는걸 가져와서 너무 무겁다는 생각하고, 효율 떨어진다고 생각이 듦. 숙박비 100루피, 달밭(닭고기커리) 150루피.

     

    -비가 개이면서 간두룩에서 본 안나푸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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