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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랑탕트래킹 이야기] 샤브르베시에서 카트만두로 - 마지막세계여행 2024. 4. 14. 08:00
드디어 카투만두를 가는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약 2시간을 걸어서 샤프르베시에 도착하였습니다. 내려 오다가 우연히 그 산속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서 랑시샤카르카를 꼭 가라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이분은 어제 도착해서 샤프르베시에서 1박을 하고 트래킹은 첫날입니다. 비교적 편한 길을 걸어서 내려오니 올라올 때 보았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올라올 때와 달리 산길이 아니라 비포장 찻길을 따라 내려 갔습니다. 찻길 끝에 다달았을 때 갑자기 못가게 막습니다. 중국에서 오는 철도 터널 공사현장이 있는 데, 화약 발파가 있다고 기다리라고 하네요. 뜻밖에 시간을 지체하고 싸이렌이 골짜기에 울리고 나서 뻥하고 터지는 소리가 나고서야 다시 다리를 건너서 샤프르베시에 도착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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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랑탕트래킹 이야기] 뱀부에서 마지막 밤을 - 10세계여행 2024. 4. 13. 08:00
잘 자고 일어나니 네팔의 새해 1월 1일입니다. 일찍 일어났더니 게스트하우스 아침 식사 시간이 많이 남게되어서 1시간 동안 랑탕 빌리지를 돌며 구석 구석 영상에 담아 보았습니다. 아침을 먹고 다시 하행길에 나섭니다. 저는 아침으로 감자 만두(알루 모모)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밀가루를 반죽해서 밀대로 밀어서 직접 만들어서 쪄준 만두는 고기가 없었지만 맛있었습니다. 숙소 주인이 늦잠을 자서 아침에 출발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따뜻한 환송을 뒤로 하고 다시 랑탕에 오면 꼭 다시 오라는 인사를 받고 내려갑니다. 이제 라마호텔에서 점심을 먹고 밤부에서 하룻밤만 자면 집으로 갑니다. 천천히 걸어서 한 발 한 발 내려가면서 카투만두 가면 삽겹살을 먹자고 의기 투합을 하면서 힘내어 걸어 갔습니다. 내려 오는 길에는 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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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랑탕트래킹 이야기] 다시 랑탕빌리지로 - 9세계여행 2024. 4. 12. 08:00
이렇게 힘든 여정을 마치고나니 다음날 아침에 체르고리를 갈 사람은 1명이고 가이드와 함께 2명만 가는 것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이번 트래킹은 휴가를 내서 여행하러 온 것이니 굳이 무리를 하지 말자는 게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제가 다음날 체르고리를 안 가는 대신에 점심까지만 휴식을 하고 하루 먼저 아랫 마을로 내려가자고 의견을 내었습니다. 체르고리를 다녀오는 두 분도 뒤따라 내려오기로 하고 일정을 조정하였습니다. 이 일정 조정이 나중에 모든 여정이 잘 풀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 라면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라마호텔까지 내려가서 하룻밤을 자고 그 다음날 샤프르베시까지 내려가야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문제가 2가지 인데, 라마호텔이라는 동네가 작고 준 성수기라서 여행자들은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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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랑탕트래킹 이야기] 랑시샤 카르카(들판) - 8세계여행 2024. 4. 11. 08:00
랑탕 트래킹은 이곳 걍진 곰파를 베이스 캠프처럼 숙소를 정하고 한 곳에서 2박이나 3박정도를 하면서 이곳 저곳을 다녀오는 식의 원점회귀 트래킹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걍진리, 찌르쿠리(चिर्खुरीः 체르고리), 랑시샤카르카, 걍진카르카 등을 다녀오는 것입니다. 걍진곰파에서 둘째날은 보통 체르고리(Tsergo Ri)를 올라가고 하산길로 들어서게 되는 데 저희는 셋째날에 랑시샤카르카를 가기로 하여서 하루를 더 머물게 됩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저의 의견으로 둘째날과 셋째날 일정을 맞바꾸기로 하였습니다. 둘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도시락으로 빵과 삶은 계란을 싸서 랑시샤 카르카로 포터를 제외한 전원이 출발하였습니다. 이곳 랑시샤 카르카는 소가 죽은 벌판이라는 티베트 지명으로 뒤늦게 발견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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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랑탕트래킹 이야기] 걍진리 등정 - 7세계여행 2024. 4. 10. 08:00
점심먹고 잠시 쉬다가 걍진리(Kyanjin Ri) 정상을 올라갑니다. 1시간 반 정도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사방의 설산이 다 보이는 아주 전망이 좋은 곳입니다. 걍진리에 올라서 사방을 둘러보고, 가이드가 준비해온 룽따(龍馬)도 걸고 향을 피워 간단한 제사도 하고 내려왔습니다. 걍진리 정상에까지 올라가서 바람에 나부끼는 수많은 룽따들을 보다가 이런 것은 누가 다는 것인가 잠깐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가이드 가방에서 룽따가 나오네요. 이것을 저희가 직접 달다니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무사 산행을 기원하며 간단하게 향도 피고 기도도 하였습니다. 하산 후 동네 구경도 하고 히말라야 베이커리 카페에 가서 애플케익과 지역 특산물(Seabuckthron:비타민 열매) 쥬스를를 먹으며 쉬었습니다. 저녁 밥 맛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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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랑탕트래킹 이야기] 걍진곰파 가는 길 - 6세계여행 2024. 4. 9. 08:00
새벽에 눈이 떠져서 랑탕빌리지 구석 구석을 영상에 담아 보았습니다. 근 1시간을 촬영을 하였습니다. 중간에 헬리곱터가 나타나서 다리를 다친 외국인 여성을 싣고 갑니다. 산행에서는 항상 조심하여야 합니다. 다치면 정말 힘들 거든요. 아침을 먹고 세번째 날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세번째 날은 걍진곰파(Kyanjin Gompa)라는 마을까지 가는 것인데, 2~3시간이면 일정이 끝나는 좋은 길이었습니다. 랑탕빌리지 롯지에서 해주는 아침밥을 먹고 스트레칭도 하고 산행에 나섭니다. 오늘은 발걸음이 조금 더 가벼워졌습니다. 처음에만 조금 오르막이 있고, 그 뒤로는 올라가기 편안한 길이었습니다. 일행 중에 제일 느린 사람 뒤에서 발 맞추어 천천히 천천히 올라가다가 중간부터는 조카와 둘이서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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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랑탕트래킹 이야기] 라마호텔에서 랑탕빌리지 - 5세계여행 2024. 4. 8. 08:00
두번째날은 라마호텔에서 랑탕빌리지(Langtang village)라는 동네까지 가는 일정입니다. 중간에 12시쯤 강가의 롯지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쉰 후 바로 출발하여 랑탕빌리지 마을에 글래셔 게스트 하우스(Glacier Guest House)에 짐을 풀었습니다. 랑탕 빌리지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동네입니다. 2015년 지진 때 산사태가 발생하여 마을의 집들을 덮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시신도 찾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위쪽으로 마을을 옮겨서 새로 지은 마을이 지금의 마을입니다. 저희가 묵은 게스트하우스의 부모님들도 그때 모두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늦지 않은 오후 시각인데도 이미 숙소 남자 사장님은 술에 잔뜩 취해있었습니다. 나이 어린(23세) 여자 사장님이 아이를 업고서 모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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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랑탕트래킹 이야기] 사브르베시에서 라마호텔까지 - 4세계여행 2024. 4. 7. 08:00
첫 날엔 강을 따라서 올라가는 길입니다. 여섯명의 일행이 출발하여서 포터는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습니다. 4시간 걸어서 11시경 점심을 먹는 밤부(Bamboo) 마을에 도착하여 밤부 호텔 롯지(Hotel Bamboo & Lodge)에서 달밧으로 한 끼를 먹었습니다. 오랜 시간 걸어서 밥이 꿀맛이었습니다. 평범한 달밧이지만 삭(Saag, 채소 데친 것)도 맛있고 감자도 맛있어서 리필해서 두 번씩 먹었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벌써 랄리구라스(Laliguras)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다시 걸어서 올라가서 라마 호텔이라는 동네에서 하룻밤을 잤습니다. 랄리구라스가 피는 이 시기는 준 성수기라서 라마호텔에도 빈방이 없어서 약간의 실랑이를 하였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가이드와 포터는 밖에 텐트에서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