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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옛 인연들을 만나다 - 2 2009. 4. 20. 16:44삶은여행 2024. 3. 7. 19:00
오랫만에 만나서 뙤약볕아래서 하루종일 사과를 어루만지고 저녁엔 술자리에서 회포를 풀었지요. 자리가 자리이다 보니, 예전에 내가 농사지을때 얘기가 나와서 한참을 즐겁게 웃고 떠들었답니다. 웃었던 얘기가 내가 농사지으면서 고생하고, 개미들한테 골탕먹던 아주 속쓰린 얘기들이었지만 세월이 지나고나니 남들에겐 아주 유쾌한 웃음거리가 되네요. 그렇게 웃고 나서도 난 조금 마음이 씁쓸하더라구요. 생고생하던 때가 생각도 나고, 왜 떠나왔는가 생각도 들고 하면서 말이지요. 농장주인 아버님의 말씀을 듣는데 그동안 내가 도시에서 돈좀 벌어서 시골로 내려가서 농사지으면 노후를 보내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되돌아 보게 되더군요. 은퇴하면 60세. 땅사고 집짓고, 농사일에 적응하고 손에 익히는데 10년. 그러고 나니 조금 자리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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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여행, 마무리는 이스탄불 아야소피아에서세계여행 2024. 3. 7. 08:00
아야소피아에서. 내 인생에서 없었을 것 같은 57일간의 길었던 여행이 마무리되고 있다. 혼자하는 여행의 진한 외로움의 끝이 보인다. 이스탄불에서 시작한 여행은 다시 이스탄불에서 마무리가 되어간다. 전반 처음에 동생과 함께 한 튀르키예 10여일간의 여행의 시작도 아야소피아에 오는 것으로 하였었다. 흑해 트라브존에서 22시간을 버스로 와서 숙소에 집을 맡겨놓고 온 곳이 이 곳이었다. 첫 만남이라서 어색했는 지 날씨도 몹시 덥던 날에 줄도 길어서 안에는 들어오지 않았었고 다음날 비행기로 바로 카파도키아로 떠났다. 튀르키예 국내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아야소피아는 단체 투어로 여럿이 함께 줄서서 입장을 하였다. 가이드의 해설을 들으며 블루모스크를 다녀온 후 입장한 이 곳에선 많이 다르다는 것이 보이고 느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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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옛 인연들을 만나다 - 1 2009. 4. 20. 16:04삶은여행 2024. 3. 6. 19:00
지난 금요일 밤에 봉화로 출발하여 토요일 하루를 시골농장에서 사과 가지 모양 잡아주기 일을 하고 왔습니다. 조금 멀더군요. 노는 토요일도 아니라서 월차 휴가까지 내고 따라나섰습니다. 농장주는 함께 간 형님의 아버님이신데 정년퇴직 3년전에 무턱대고 사과 과수원을 사놓고, 정년퇴직하자마자 내려가서 농사를 지은지 벌써 10년이라고 하네요. 정말 맛있는 사과라고 합니다. 많은 생각을 다 접어놓고 사과 가지의 어깨(?) 모양 잡아주기에 열중한 하루였네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그 나이에 무엇을 할까하고 생각하게 해주네요. 마흔. 시간은 정말 총알같이 지나가네요. 농장 정규직이라고 하면서 4명의 형들과 함께 갔지요. 이중 형들 3명이 동네 성당 1년 선배형들인데, 아주 우애가 남다른 친구들이지요. 제가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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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 - 불가리아 소피아세계여행 2024. 3. 6. 08:00
제가 소피아를 왔습니다. 그 얘기는 불가리아에 왔다는 말이지요. 저는 불가리아는 티비에서 본 불가리아인 요리사 한 명이 떠오릅니다. 음식이 맛있을 것 같아요. 그래선지 버스 터미널에 패스트 푸드점을 지나치고 찾아간 불가리아식 식당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돼지고기 폭찹이라는 데 목살 스테이크 같았어요. 옆에 곁들인 쌈장같은 스테이크 소스도 맛있었습니다. 약간의 콩냄새가 나던데 한국 쌈장 아닌가 의심됩니다. 샤워하고 한 숨 자고 나니 벌써 4시 30분인데 동유럽은 이미 깜깜합니다.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말이 왜 나오는 지 알겠습니다. 5시면 깜깜한데 저녁이 길지요. 그 저녁에 가족이 무엇을 할까요. 밥을 길게 먹고 직소 퍼즐 엄청 복잡한 것 맞추며 밤을 기다립니다. 중심가에 가서 한 두시간 정취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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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먹을 만큼 먹었다. 2009. 1. 5. 0:25삶은여행 2024. 3. 5. 19:00
2009년 새해를 태백산 천제단에서 일출을 맞으며 맞이했다. 내가 살아온 사십평생(정말 40년이네 휴!)에 가장 인상 깊었던 일출이었다. 해가 똥그랬다. 아주 똥그란 해를 볼 수 있었다. 그러곤 몸이 무척 가벼워져서 돌아왔는데, 감기에 걸렸다. 동네 돌아와서 추운 길에서 사람기다리느라 10여분 넘게 서있다가 몸이 으슬 으슬 떨리더니........ 생각해 본다. 2009년 꾸준히 안좋았던 인연은 조금 정리하고 새롭게 나아가야 할 듯 하다. 한개를 마쳤다. 졸업. 방송대.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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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 -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세계여행 2024. 3. 5. 08:00
스코페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길에 멀리 설산이 보입니다. 미니버스를 이용해서 국경을 넘어갑니다. 창고같았던 스코페 숙소 스코페 들어보셨나요? 북 마케도니아는 요? 암튼 이곳에 왔습니다. 동상의 나라라고도 하네요. 그리스랑 투르키예 분위기가 섞여 있는 듯 해요. 인위적이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 데, 뭐 그닥 인위적이지 않습니다. 그냥 도시 전체를 한 꺼번에 만들다 보니 약간 가짜 도시 같다는 생각을 할 수는 있겠습니다. 유고 연방에서 1990년에 신생 독립하다보니 좀 역사적인 내공이 약해서 그래요. 첫 인상은 좀 정리가 안된 듯 보이지만 스케일이 크다고 느꼈습니다. 동상의 나라가 중요한 게 아니고 뭔 동상들이 다 다른 나라의 10배 20배 큽니다. 등신상은 없고 엄청 큰 동상들이 즐비합니다. 처음에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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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 - 알바니아 티라나세계여행 2024. 3. 4. 08:00
몬테네그로에서 알바니아 넘어오는 길은 바닷가를 따라서 나란히 달리는 길입니다. 그래선지 산이 많았던 몬테네그로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닷가에 낮은 집들이 흩뿌려져 있는 듯 한 경치입니다. 아침은 포드고리차 버스 터미널에서 함부르그(Ham burger)를 먹었습니다. 버스를 탈때 터미널 사용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소액을 환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포드고리차 터미널 점심은 국경을 넘어서 알바니아 도로변 휴게소에서 무화과 와플을 사서 먹었습니다. 많이 달긴 한데 맛있었습니다. 알바니아가는 길 버스는 한 시간을 연착해서 티라나 시내 버스 터미널에 내려주었습니다. 50달러를 레크로 환전하고 버스를 타서 첫지츌로 40레크를 지불했습니다 약간 예정보다 늦게 숙소 체크인하고 서둘러 빨래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