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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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1년 - 환송회와 수돗물 이야기, 콩나물 시루해외생활 2024. 8. 14. 10:00
일 년의 임기를 한국으로 귀국하는 단원 환송 모임을 하러 카트만두 시내에 나갔습니다. 토요일이라서 쉬는 날인데 아침에 빨래를 해야 해서 서둘러 일어났습니다. 빨래를 하는 도중에 물이 끊겼습니다. 건물에 6집이 다 빨래를 하니 물탱크에 물이 부족한가 봅니다. 네팔은 수돗물 사정이 매우 안 좋습니다. 히말라야 산이 많아서 물은 풍부합니다. 하지만 그 물을 공급하는 수리시설이 많이 부족합니다. 최근 들어서 산속에서 물을 끌어다가 카투만두 시내 일부에 공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지역은 그나마 물사정이 좋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물이 먹을 수 있는 물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골은 물론이구요, 카투만두 시내에도 지하수를 펌프로 퍼 올려서 옥상에 물탱크에 저장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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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1년 - 택배(퀵)받는 이야기, 500루피 사기인가 아닌가해외생활 2024. 8. 13. 10:00
외국에서 택시를 이용한다는 것은 아주 정신적으로 피곤한 일이었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가서 미터기에 나오는 요금을 내면 단순한데 많은 경우 목적지까지 요금을 흥정을 하고 타고 가서 요금을 내는 방식인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흥정을 이미 했음에도 더 많은 요금을 요구하거나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었지요. 또는 원하는 목적지에 제대로 가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제대로 된 길로 가는지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큰 돈이 아니라도 아주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피폐해지는 일이 었습니다. 요즘에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에 가면 오토바이와 택시를 이용하기 쉬운 Grab이라는 앱이 있어서 편하게 이용했습니다. 미리 가격을 알 수 있고 기사 정보도 다 제공이 되며, 이동하는 길도 미리 다 파악이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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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1년 - 수건들이 사라졌어요.해외생활 2024. 8. 12. 10:00
토요일에는 속옷과 양말을 세탁했고 일요일 아침에는 수건을 빨았습니다. 새수건 3장은 기름 냄새를 없애려고 빨았고, 사용한 것 2개를 함께 빨아서 옥상에 널어놓았습니다. 빨래널러 옥상에 가니 간호사인 주인집 딸이 빨래를 널고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옥상 빨랫줄에는 옆집들의 겨울옷과 이불 빨래들이 함께 널렸습니다. 빨래를 널고 걷기 운동 겸 티미라는 고대 도시를 탐방하고 대형마트(바트바트니)에 가서 장을 보고 돌아와서 4시경에 빨래를 걷으려고 옥상에 갔는데 수건들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빨래 집게만 덩그러니 빨랫줄에 남겨 놓고 없어졌어요. 옆집의 빨래들은 모두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데 제 빨래만 사라졌습니다. 황당한 일입니다. 일단 집주인에게 왓츠앱(SNS)에 메시지를 남겨 연락을 해놓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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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1년 - 빨래이야기, 빨래판이 아니고..해외생활 2024. 8. 11. 10:00
냉장고를 사고 나니 세탁기에 대한 고민을 하였지만 냉장고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싼 세탁기를 구입하기에는 너무 무리라서 포기하였습니다. 빨래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보니 이곳에서 Loundary Service(세탁소)가 체인점으로 운영을 합니다. 우리 동네에도 있어서 가보니 1kg에 100루피에 컴퓨터기계로 빨래를 해준다고 하네요. 그래서 빨래감을 들고 찾아가 보니 속옷이나 양말은 안된다고 합니다. 결국 다시 손빨래를 하기로 합니다.수 십 년간 손빨래를 하지 않다가 해보니 다른 것 보다도 허리가 아프네요. 세제를 넣고 불렸다가 빠는 것은 어려운 것은 아닌데 헹구고 짜는 게 많이 힘이 들고 허리에 무리가 갑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일단 토요일 아침에는 빨래하는 날로 하고 손빨래를 해서 옥상에 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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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1년 - 냉장고 장만하는 이야기해외생활 2024. 8. 10. 10:00
이사를 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알아보니 네팔은 집을 빌려줄 때 텅 빈 집을 빌려줍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지만 침대를 비롯한 가구나 가전도구 등이 하나도 없이 빈 집을 빌려서 세입자가 모두 사서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저는 10개월만 거주 할 것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사는 것이 좀 부담도 되고 낭비가 될 듯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지금 집은 가구가 다 있는 주인집이 사용하던 그 상태로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입주할 때 침대, 소파, 책상, 식탁, 가스렌지, 가스통(실린더),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등을 새로 삽니다. 물론 이불, 방석, 슬리퍼, 청소도구, 부엌 살림들 등등 끝이 없지요. 저는 이 모든 것들 중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전자레인지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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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1년 - 화장실 이야기해외생활 2024. 8. 9. 10:00
네팔의 화장실에는 변기마다 우리나라 화장실에는 없는 소형 샤워기(분사기)가 달린 수도가 하나 씩 있습니다. 이곳의 문화에서는 화장지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 뒷처리를 하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화장실은 샤워기 대신에 물통이 하나 있습니다. 왼손을 이용해서 씻습니다. 그래서 평상시에 선물을 주거나 할 때 왼손을 사용하지 않는 문화도 더불어 있습니다. 보통 손가락으로 먹는 식사를 할 때도 아주 엄격히 따지지는 않지만 왼손은 달밧 쟁반을 들고 있거나 식탁 아래에 놓고 사용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 샤워기 막상 사용해 보니 아주 좋아요. 비데를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이용하고, 화장지로 한 번 더 뒷처리를 하면 깔끔합니다. 저희 직장에도 한국에서 국제 협력으로 새로 지은 ICT 건물이라서 좌변기가 설치되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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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1년 - 발콧에 집을 얻었습니다.해외생활 2024. 8. 8. 10:00
시간이 빠르게 갑니다. 어느덧 네팔에 온 지 100일이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사는 곳은 카투만두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 박타푸르라는 옛 왕궁이 있는 곳에 속해 있는 수르여비나약(Suryabinayak)에 발콧(Balkot)입니다. 농촌 마을인데 논 밭에 많은 주택들이 지어졌고, 지금도 지어지고 있는 소도시입니다. 집 앞 밭에 바로 소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제 근무지까지 가까와서 현장적응교육(OJT) 할 때 홈스테이 하러 온 집입니다. 현장 적응 교육을 마치고, 환송식을 마치자 바로 숙소에 가서 짐싸서 이사를 했습니다. 안전과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이곳을 월세로 계약하고 입주하여 생활한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처음 입주할 때는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 집이었는 데, 입주해서 살아보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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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1년 - 축제의 나라해외생활 2024. 8. 6. 10:00
벌써 한 달의 시간을 네팔에서 보냈다. 아직은 현지 적응 교육을 받고 있다. 지금은 띠하르 축제 기간이라서 일주일 넘게 연휴이다. 얼마전엔 더사인 축제여서 열흘 가까이 연휴였다. 더사인과 띠하르는 네팔 달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4월의 축제와 더불어 제일 큰 축제들이다. 예전엔 무려 한 달을 전국민이 쉬었다고 한다. 지금도 대부분 학교들은 한 달간 빙학을 한다. 관공서와 회사들은 달력에 빨간닐만 쉰다. 더사인은 조용히 집에서 보내는 것 같고 띠하르는 빛의 축제라고 재밌게 즐긴다. 하루 하루 의미를 부여하여 개가 신이 되기도 하고 소가 신이 되는 날도 있고 특이하게 남동생의 날도 있다. 빛의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집집마다 반짝반짝 전구를 옥상에서 땅까지 내려서 밤새켜놓는다. 네팔이 정전도 자주되고 전력..